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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에세이/직딩라이프

세이코 가죽시계 크로노그래프 SNDC31J1, 30대 첫 시계 30대 남성에게 인기. 그래? 상품광고에 붙은 이 문구를 보고 혹했다. 홀렸다. 가격을 보니 꽤 괜찮았다. 직장생활 4년만에 첫 시계를 샀다. 시계모델명은 세이코 가죽시계 크로노그래프 SNDC31J1이다. 세이코는 괜찮은 가격대에, 좋은 성능을 갖춘 일본 시계 브랜드이다. 1881년 일본의 시계왕 핫도리 간타로가 창업자다. 1968년에는 제네바 천문대 경연대회에서 최고의 기계식 시계로 선정되기도 했다. 1973년에..
똥구멍이 악기처럼 느껴질 때, 뿌직 뿍뿍 아침에 출근해서 똥을 누는데 새삼 놀랐다.똥구멍이 악기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옆 사로, 그 옆옆 사로 마다 소리가 다양했다.똥 싸는 소리가 참 달랐다.똥구멍이 바늘구멍으로 변해서 방귀만 새 나오는가 보다.뿌지지지직. 지직. 찍지직.똥구멍이 웃음을 참는다.뿍 뿍. 뿍. 뿍.똥구멍이 쪼갠다.피식. 피식. 뿌우웅.똥구멍이 화났다.빠지지지. 뽜지지직 빵빵.똥구멍이 명상하며 재정비 하는 소리.퐁~당~. 퐁~당.물론 똥 떨어지는 소리겠지만..
버스멈춤벨 지하철이 답답할 땐 가끔 버스를 탄다.멈춤 버튼을 눌러서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서 내린다.누가 대신 멈춤 버튼을 눌러주기도 한다.사진을 담아봤다.평소엔 스치듯 보는 것인데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새롭다. 멈춤버튼은 이렇게 생겼구나하고 깨닫는다.
불안과 불안정 불안과 불안정 사이에서위태롭고 우울한 표정으로지하철을 기다리는 그림자면도를 하고 로션을 발라도 까끌까끌한 현실봄은 꽃잎을 죄다 뱉어내기 시작하고담배 한 대 피우지 않는 가슴은가끔씩 터지려고 해 바늘에 찔린 풍선처럼빵~빵야~빵야~빵야꽃망울 대신 욕망으로 목젖에 매달려 그네를 타는 언어들모르게 쑹 입술밖으로 내 던지는 가시들살아간다는 것이 이따금 그럴테지
가끔 나사못 가끔 나사못이 아닌가?이런 생각을 해직장생활을 하다보면언제든 똑같은 나사못으로 대체가능한언제나 드라이버로 풀러낼 수 있는문든 그런 생각을 해
월급이 영면하셨습니다 물론, 축하해. 정말이야.결혼의 계절,매월 월급에 수의를 덮어주네..오랜만에 스마트폰 액정에 뜬 이름.난 짐작하지.미안해하지 않아도 돼.그것때문에 전화한 거 알아.그럴 수 있지.나도 안 그런다고 장담할 순 없잖아.그러려니.올해도 그러려니.뭐 그럴 수 있지.나도 훗날 전화할 수도 있어.그러니 뭐 서로서로 쌤쌤.
사람의 뒷모습에 배터리 잔량 표시가 있다면 사람의 뒷모습에배터리 잔량표시가 있다면.그 사람이 기운빠졌다는 걸 알고어깨를 토닥여주거나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용기를 북돋워주거나 이런게 쉬워질까.어떤 이의 뒷모습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지않을까.뒤돌아설때 어쩔 수 없이 보이고 마는 뒷모습에그 사람의 고뇌와 고민이 잠깐 동안이라도 표시된다면.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갈때 등짝이 형광등처럼 불이 들어온다면.그냥 상상해본다.
시지프의 신화와 지하철 출퇴근 직딩의 지하철 출퇴근은 시지프의 신화와 서로 통하는 면이 있을지도 모른다.출근하는 모습을 생각하다 문득 시지프가 생각났다.바위를 정상까지 밀어올리면, 바위가 굴러떨어지는 패턴이 무한 반복된다.시지프는 죄값을 치루고, 직딩은 왔다리갔다리 출퇴근을 한 대가로 월급을 받는다.직딩에게는 하나의 일이 끝나면 또 다른 일이 산더미처럼 쏟아진다.그 일은 시지프가 밀어올렸던 큰 바위만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