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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에세이/직딩라이프

면도와 가위와 더럽게 사는 30대 직딩. 광고처럼 전기면도기로 날카로운(?) 턱선의 털을 밀고 싶지만. 가끔은 1회용 면도기와 좀더 비싼 면도기를 쓴다. 콧털을 자를 때는 작은 가위를 쓴다. 손톱깎기 세트에 들어있던 가위다. 세수를 하고 거품을 묻히고 면도를 한다. 가끔 급하게 하다가 피를 보기도 한다. 날카로운 날에 쓰윽 잘리는(?) 살. 얼굴에 밑줄을 긋는 거지 뭐. 10분도 안돼 출근 전 씻기 끝. 피부를 외면한채 옷을 입는다. 아무렇게나 ..
맥주 한 캔 직딩의 행복은 별 것 없다.퇴근길 터벅터벅.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가 맥주 앞에서 두리번 두리번.오늘은 이 맥주다!정했으면 집어든다.카드를 꺼내 결제.아차 하나 빼먹었다.치즈.소세지.봉지에 넣어 집으로 다시 터벅터벅.문을 열고 들어가 불을 켠다.옷을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드디어.맥주 캔 따는 소리.똑~딱~쏴아~목구멍으로 시원한 파도.맥주 한 캔의 행복.이 밤의 끝을 잡고.노래 가사를 읊조리며맥주를 벌커 벌컥.의미없이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리다바로 끈다...
정처없는 여행길, 어디로 흘러가든 냅두리라 기차여행을 하며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본다.저 멀리 산 능선이 우리네 인생의 굴곡처럼 보인다.내게는 열정의 굴곡이 더 맞겠다.한 번 쯤 자신의 삶을 멀찌감치에서 들여다볼 필요도 있다. 아직 내 삶은 뒤돌아 볼 것도, 굴곡도 많지 않아 때론 밋밋한 풍경이다.정상을 찍어 본 적은 없고 산허리를 따라 돌아다닌 느낌이다. 가시에 찔리거나 꽃을 밟거나 나뭇가지에 부딪히거나 돌부리에..
[직딩라이프]주말이 다가오면 고무장갑이 되고싶다 주말이 다가오면밀린 설거지를 앞에두고빨래처럼 널린 고무장갑이여나는 네가 되고 싶다물끄러미 드러운 그릇들을 바라보며아무것도 하지 않고24시간48시간72시간널브러져 있고 싶다더러운 그릇 옆에 시계 하나퐁퐁을 묻혀시계바늘을 닦고초침도 닦고숫자들도 닦아주고귀찮아도 닦아주고수도꼭지를 틀고헹궈서 씽크대 위에 올려놓고말려서나중에 밥을 담아야지기약은 없지만물을 묻히지 않고눈물을 묻히지 않고고무장갑처럼 널브러져곰팡이 낀 그릇들을 맥없이내려다보고 싶다주인이 오기전까지..
[직딩상상]직장 근무중 화장실에서....
[직딩상상]시간 피자 시계바늘은 지금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아니다. 직장에서만 그렇다.너무 빠르면 또 후회라려나.빨리 나이먹고. 시간은 가고, 늙고결국 지금 시계바늘의 속도가 최적인가....
사람에겐 눈물샘이 있어요 사람에겐 눈물샘이 있지요목젖에도 있지요하늘에도 있지요구름에게도 있지요울엄마 가슴에도 있지요.울아버지 뒷모습에도 있지요설거지 거리위에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수도꼭지에도 눈물샘이 있지요일요일 늦은 밤늘 깊은 한 숨을 내쉬어요내 한 숨에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양말이 쪼음 움직이겄어요방바닥 내 그림자 깊게, 아주 깊게 밟히는 소리에요설거지도 귀찮아서 안했어요빨래도 밀렸어요옷은 아무렇게 벗어놨어요발냄새에도 무감각해졌어요바닥에는 검은 지렁..
[직딩상상]졸라 빨리 미끄러지는 퇴근 미끄럼틀. 졸라 빨리 미끄러지는 퇴근 미끄럼틀.사무실 의자밑에서 문이 열리고 집으로 바로 연결되는 미끄럼틀이 광선검처럼 찌잉 나온다.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면 10초 안에 집 도착.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