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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갑도야, 나는 네가 새처럼 날개가 있으면 좋겠다.
자취방 창문에 너의 풍경이 문득 날아오면 좋겠다.
바람의 소리와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고오면 좋겠다.
살랑살랑, 속닥속닥.
2.
문갑도야, 문송섬 할머니를 아니?
너와 성도 같고 너처럼 이름에 섬이 들어가있어.
문갑도에 날 때부터 사신 분이래.
섬을 떠나던날 선착장에서
잘가라고 인사를 해주셨지.
이름을 작게 말하셔서 이름이 문송섬이신지는
다시 물어봐야 할 것도 같아.
네가 마을 이장님께 여쭤보고 편지해주렴.
3.
문갑도야, 망구할매는 잘 계시니?
수천년 옛 이야기를 간직한 전설의 망구할매말이야.
다음에 가면 망구할매 무릎팍에 누워
밤하늘 총총 별을 보고 싶구나.
수많은 옛 이야기 별똥별처럼 가슴팍에 탁 떨어졌으면.
참 좋겠다.
4.
문갑도야, ‘썸’이라는 단어를 아니?
덕적도랑 썸 타는 중인 거 아니야?
파도가 밀려왔다갔다 하는 것처럼
수시로 마음이 밀려갔다 밀려왔다하지 않니?
그냥 궁금해서.
5.
문갑도야, 너는 아직 출간되지 않은 시집 한 권 같아.
펼쳐보면
수 천 개의 언어가아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들어있겠지.
섬청년탐사대 2기의 2차 문갑도 방문때 따라갔다. 관매도와 또 다른 매력의 문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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