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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연구130

봄꽃 봄이 오면 늘 피어났으나 그 꽃을 늘 보지 못했다 가슴 어딘가에 꽃잎을 드리우고 있을 한번도 만나지 못한 계절이여 2021. 3. 24.
아이스크림같은 본능 아이스크림같은 본능녹아없어지기전에 핥어입술을 들이대녹아없어지기전에핥지않으면 헐려꽉 잡아네 옷에 묻기전에가면을 벗어손가락에 묻은 크림까지 빨어녹아없어지기전에본능이성의 무덤본릉이성의 묘지머리는 차게몸은 뜨겁게이성은 뜨겁게본능은 차게본능과 본릉부릉 부릉시동을 걸어비오는 거리를 걸어 새끼손가락을 걸어가면을 벗어아이스크림같은 이성굳어버리기전에 녹여 2016. 7. 2.
슬픔찌개 김치찌개는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슬픔은 눈물로 간을 맞춘다 2014. 2. 11.
소주 한 잔의 힘 소주 한 잔의 힘 작은 잔에 서로의 기쁨을 서로의 슬픔을 덜어주자는 것이다. 시원하게 톡 털어넣고 기쁨이든 슬픔이든 가슴으로 함께 나누자는 것이다. 그리고 또 서로의 마음을 채워주는 것이다 쓸쓸한 마음이든 기쁜 마음이든 슬픈 마음이든 소주잔은 그 어떤 큰 잔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잘 담아내는 것 같다는.... 개뿔. 적당히 마시고, 취하지 말고, 몸 가눌 정도만 마시기. 2014. 2. 11.
눈물가뭄 눈물가뭄 어머니의 눈물샘엔 가뭄이 들지 않는구나논에 물을 대듯이당신의 척박한 삶에 눈물을 대는구나무엇을 키우려는 것인지무엇을 자라나게 하려는 것인지슬픔만 키우는 것은 아닌지어머니의 눈물샘에 가뭄은 들지 않는구나 그런데 왜 어머니 속은 언제나 쩍쩍 갈라지는 것일까술한잔 하시지 못하고물한컵 들이켜도 풀리지 않는 속눈물만 꾸역꾸역 삼키시는구나어머니의 가슴엔 가뭄이 들지 않는구나당신의 삶에 눈물가뭄 한 번 들었으면 좋겠네 2014. 2. 11.
읽기 힘든 방구석 묘사 방구석 묘사.예비군 전투모가 독서받침대에 눌려 찌그러져있고, 작년에 사놓고 읽지도 않은 움베르트 에코의 책이 박범신 작가의 소설 소금위에 놓여 있고, 그 밑에 그 밑에 역시나 사놓고 읽지도 않은 책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이 깔려 있고, 그 위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이 엎혀 있고, 그 옆에 나무젓가락이 연필꽂이에 꽃혀 있고, 방바닥에 겨울에 가끔씩 난로대신 쓰는 헤어드라이기가 자빠져 있고, 천장가까이 책꽂이에는 썩을놈의 해커스토익이 새것처럼 깨끗하고, 맨 위에 비싼돈 주고 몇년째 완독을 못한 책 우리말 1000가지가 꽂혀 있고, 방바닥은 청소를 잘 안해 지랄같고 양말은 방구석 모서리에 쳐박혀 있고, 그 옆에는 먼지가 존나 쌓여 있다. 2014. 1. 23.
심장발기 심장이 발기했다.속이 얹힌 것처럼 갑갑하다.한숨 쉬는 갈비뼈. 2014. 1. 17.
집밥 철썩! 철썩!여기는 바다가 아닙니다.집입니다.아침마다 들리는 엉덩이 때리는 소리.엄마가 나와 누나와 아버지를 깨우는 소리입니다.밥 먹어. 아이구 학교가야지. 일 나가야지.소세지. 계란 후라이. 김치찌개. 김치.눈부비며 먹던 집밥.자꾸 그립습니다. 2013. 12. 25.
광고천재 이태백, 구겨진 종이가 멀리 날아갈까? 왼쪽엔 마의와 오른쪽엔 야왕. 그 틈바구니를 '광고천재 이태백'이라는 새 드라마가 비집고 들어왔다. 이태백.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 현재 시청률이 5프로 미만이지만 1화와 2화를 재밌게 봤다. 조만간 치고 올라갈 것 같다. 또 이러고 있다. 왠지 찡했던 대사가 있었으니 바로..2화에서 금산애드 총괄 본부장인 애디강과 인턴인 백지윤이 차속에서 나눈 대사. 애디강 :'구겨진 종이가 멀리 날아간다'는 카피. 어떻게 생각하세요? 카피라이터의 관점에서.백지윤 : 좋은 카피라고 생각합니다.애디강 : 왜죠?백지윤 : 울림이 있었거든요.애디강 : 그건 구호지 카피가 아닙니다. 현실성이 없거든요. 구겨진 종이는 멀리 날아가기보단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법이죠. 좋은 카피는 진실하고 명징해야 합니다... 2013.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