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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산책 이야기

독서모임 100회를 연 소회, 8년 넘게 독서모임 운영한 느낌

독서모임을 운영한지 8년이 넘었다.

엄청 잘 한 것도, 엄청 잘 못한 것도 없다.

그나마 잘한 것은 '꾸준함'. 뭘 이렇게 오래도록 해본것은 블로그와 독서모임운영.

적당히 독서모임을 운영했다. 나오는 사람들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려고 했고, 운영자인 나의 부담도 줄이려고 했다.

운영자가 부담을 느끼면 그 독서모임은 꾸준히 열리기가 힘들다. 

나오는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면 그 독서모임은 언젠가는 활기를 잃는다.

독서모임을 운영하다보면 욕심이 커진다. 대전 최고의 독서모임을 만들자. 모든 회원들이 만족감을 느끼게 하자.

말 그대로 욕심이었다. 그건 어려웠다. 그래도 대전 안에서 열 손가락안에 드는 독서모임이라고 혼자 위로해본다.

모든 회원들은 만족시키지 못했어도 적어도 20명 이상에게는 만족 스러운 독서모임었을 것이라고 혼자 생각해본다.

사실 독서모임을 매월 개최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개인 적인 일로 개최하지 않은 달도 두 세달 됐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모임을 방문했고, 많은 사람들이 또 떠났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멀리서나마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그나마 잘한 건 비가 오나 눈이오나 추우나 안개가 끼나 ... 거의 매월 독서모임을 운영했다는 것.

그나마 잘한 건 어느 순간부터 독서모임을 운영하며 힘을 빼기 시작했다는 것.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았는 것.

그나마 잘한 건 인문, 경제, 경영, 과학,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과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었다는 점.

아쉬운 건 독서모임에 오래 나오셨다가 각자의 개인사정으로 그만 나오게 된 분들을 여러모로 잘 챙기지 못한 점.

오래 나오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한 점.

물이 흘러가듯이 그대로 흘려 보낸 점. 

독서모임을 덤덤히, 꾸준하게 운영해 나가는 것도 좋지만 고마운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처음에는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오길 바랐지만, 나중엔 정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앞으로 얼마나 독서모임을 운영할지 모르겠다.

나도 궁금하다. 언제까지 운영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