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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

남극 해저 화산중에는 한국사람 이름을 딴 화산이 있다

by 이야기캐는광부 2010.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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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남극 해저 화산이름중에 한국사람 이름이 붙은 화산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전재규 화산'이 그 주인공(전재규 화산은 2004년 5월 로렌스 앤 골드호를 타고 남극 해안을 탐사하던 도맥 교수팀이 발견하고, 그 명칭을 정했다고 합니다) 입니다. 다름아닌 남극세종기지의 전재규 대원의 이름을 딴 화산이지요.

         ▲ 이 책을 읽다가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그 사고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연을 알고보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전재규 대원은 2003년 12월 고무보트 조난사고로 이 세상을 등졌습니다. 다른 대원들과 함께 조난당한 동료 대원들을 구조하러 나섰다가 남극의 극심한 기후변동으로 소중한 목숨을 잃게 된 것이지요.


당시 사건은 17차 월동대원들이 기지 업무 인계를 마친 16차 대원들과 하계 연구대원들을 배웅하고 돌아오던 길에 발생했습니다. 그들은 2003년 12월 6일 오후 1시 10분쯤, 귀국길에 오른 연구진 24명을 엔진 추진형 고무보트 2대(세종 1호, 2호)에 태우고 칠레 프레이 공군지로 향했습니다. 배웅을 한 후 기지로 돌아오는 길에 바다엔 짙은 안개가 끼기 시작했고, GPS가 달려있지 않은 보트 '세종 2호'는 길을 잃고 맙니다.



그때 다행히도 보트 '세종 1호'는 기지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된 세종 2호를 구조하러 다시 바다로 나서게 된 것이죠. 세종 2호에는 전재규대원을 비롯해 김홍귀, 진준, 정웅식, 황규현 대원이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어 배가 심하게 흔들리고 대원들 모두가 바다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배는 뒤집히고, 겨우 정신을 차린 4명의 대원은 한 곳에 모였지만 전재규 대원만이 외딴 곳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 故 전재규 대원


그때 진준대원이 전재규 대원의 구명복을 낚아 챘지만, 곧이어 큰 파도가 닥쳤고 전재규 대원은 바다속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결국 전재규 대원은 20~30m 떨어진 지점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었지요. 전재규 화산은 이런 그의 희생을 가슴에 간직하고 잊지 말자는 뜻에서 탄생한 슬픈 화산입니다. 그가 대원들중에 막내였기에 더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지금도 남극세종기지에 가면 그를 기리는 동상이 자리잡고 있다고 합니다. 춥고 한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남극 땅에는 이렇듯 안타까운 사연이 얼음밑에 잠자고 있습니다.
 
 ▲ 한편 전재규 화산에서 첫 시추된 암석시료가 그의 아버지께 전달되었다고 합니다(2008년)
   사진출처 : http://cafe.naver.com/poletopole2 


늦었지만 故 전재규 대원이 편안하고 따뜻한 세상에 있기를 염원해 봅니다.

책'남극 세종기지 북극 다산기지(김창덕 지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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