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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내일로 2일차.
경북 영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오전에 단양역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단양 8경중 하나인 도담산봉과 만나기 위해서다. 무궁화호 열차가 구불 구불 오솔길을 닮은 철로위를 달리고 있다.
20여분이 흘렀을까? 단양역에 도착해, 철로를 지긋이 바라본 뒤 역 안으로 들어갔다.
지금와서 보니, 역 앞의 기암괴석은 도담삼봉을 형상화하고 있는 듯 하다. 여행이 끝나고 사진을 들여바보면 놓쳤던 것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역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단양군 내로 들어갔다. 단양군을 휩싸고 도는 남한강에 눈이 수북히 쌓여 아름다웠다. 군내에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 도담삼봉까지 갔다.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눈물을 머금고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면 한 15분 거리다.
아! 드디어 보고싶었던 도담삼봉과 만났다. 사진에서 보던대로 경치가 빼어났다. 택시 기사아저씨는 '도담삼봉 거기 볼 것 없어요. 사진만 찍고 나오는뎁니다.'라며 여행의지를 한 풀 꺾었지만, 실제로 본 삼봉이는 그렇지 않았다.
그 옛날 조선왕조의 개국 공신 정도전이 이 곳 중앙봉에 정자를 짓고 가끔씩 찾아와서 쉬고 갔다고 한다. 그가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고 한 연유도 이 도담삼봉에 있다.
도담삼봉은 현재 충주댐때문에 약 1/3이 잠겨 있는 상태다. 강이 얼어 있어서 사람들이 그 위를 길처럼 걸어다닐 수 있다. 저기 잘 보면 발자국이 보일 것이다. 강건너편에 사는 사람들은 이 강을 건너 출근을 한다.
겨울에 물위를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셔터스피드를 다르게 하고 찍으니, 사진에서 약간 차이가 난다. 사실 이 곳에서 두명의 사진작가분들을 만났다.
그 분이 가르쳐 준대로 사진을 다시 찍으니, 좀더 예쁘게 나온다. 마치 구름위의 정자같다. 신선들이 노니는 곳도 저런 모습이 아닐까?
배 두 척이 한가롭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남한강도 엎드려 겨울 잠을 자고 있는 듯 조용했다.
나도 기념사진 한방 찍었다. 정자에 못 가본 것이 아쉽지만...
카메라에 그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두려고 몇 장 더 찍었다.
노을질 때 찾아오면 더 아름다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는 사진 작가 두 분의 차를 얻어 타고 사인암으로 향했다.
사인암까지 나를 태워주신 사진작가 두분이다. 모두 부산에서 오셨다고 한다.
30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해서 도착한 사인암. 절벽이 꽤 추워보였다. 목도리라도 둘러줘야 할 것 처럼 떨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사진작가 한 분이 열심히 촬영하고 계시다.
그 뒷편에는 채 얼지 못한 냇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다.
한 쪽에는 진돗개(?) 한 마리가 흰 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참 겨울과 잘 어울리는 털 색깔이다. 사진 작가 두분도 얼른 달려와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저 개는 삶의 어느 시기를 살고 있을까?
도담삼봉과 사인암에서의 추억을 뒤로 하고 풍기역으로 가는 무궁화호에 올랐다. 기차의 맨 뒷칸에 가 철로를 바라보았다. 철로가 움직이는 것인지, 기차가 움직이는 것인지 헷갈렸다.
그렇게 어두운 터널을 지나, 내 청춘은 풍기역으로 달리고 있었다.
내일로 여행기 포스팅 계획
내일로 여행 TIP 포스팅 계획
12월 31일 내일로 2일차.
경북 영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오전에 단양역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단양 8경중 하나인 도담산봉과 만나기 위해서다. 무궁화호 열차가 구불 구불 오솔길을 닮은 철로위를 달리고 있다.
20여분이 흘렀을까? 단양역에 도착해, 철로를 지긋이 바라본 뒤 역 안으로 들어갔다.
지금와서 보니, 역 앞의 기암괴석은 도담삼봉을 형상화하고 있는 듯 하다. 여행이 끝나고 사진을 들여바보면 놓쳤던 것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역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단양군 내로 들어갔다. 단양군을 휩싸고 도는 남한강에 눈이 수북히 쌓여 아름다웠다. 군내에 내려 다시 택시를 타고 도담삼봉까지 갔다.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눈물을 머금고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면 한 15분 거리다.
아! 드디어 보고싶었던 도담삼봉과 만났다. 사진에서 보던대로 경치가 빼어났다. 택시 기사아저씨는 '도담삼봉 거기 볼 것 없어요. 사진만 찍고 나오는뎁니다.'라며 여행의지를 한 풀 꺾었지만, 실제로 본 삼봉이는 그렇지 않았다.
그 옛날 조선왕조의 개국 공신 정도전이 이 곳 중앙봉에 정자를 짓고 가끔씩 찾아와서 쉬고 갔다고 한다. 그가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고 한 연유도 이 도담삼봉에 있다.
도담삼봉은 현재 충주댐때문에 약 1/3이 잠겨 있는 상태다. 강이 얼어 있어서 사람들이 그 위를 길처럼 걸어다닐 수 있다. 저기 잘 보면 발자국이 보일 것이다. 강건너편에 사는 사람들은 이 강을 건너 출근을 한다.
겨울에 물위를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셔터스피드를 다르게 하고 찍으니, 사진에서 약간 차이가 난다. 사실 이 곳에서 두명의 사진작가분들을 만났다.
그 분이 가르쳐 준대로 사진을 다시 찍으니, 좀더 예쁘게 나온다. 마치 구름위의 정자같다. 신선들이 노니는 곳도 저런 모습이 아닐까?
배 두 척이 한가롭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남한강도 엎드려 겨울 잠을 자고 있는 듯 조용했다.
나도 기념사진 한방 찍었다. 정자에 못 가본 것이 아쉽지만...
카메라에 그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두려고 몇 장 더 찍었다.
노을질 때 찾아오면 더 아름다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는 사진 작가 두 분의 차를 얻어 타고 사인암으로 향했다.
사인암까지 나를 태워주신 사진작가 두분이다. 모두 부산에서 오셨다고 한다.
30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해서 도착한 사인암. 절벽이 꽤 추워보였다. 목도리라도 둘러줘야 할 것 처럼 떨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사진작가 한 분이 열심히 촬영하고 계시다.
그 뒷편에는 채 얼지 못한 냇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다.
한 쪽에는 진돗개(?) 한 마리가 흰 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참 겨울과 잘 어울리는 털 색깔이다. 사진 작가 두분도 얼른 달려와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저 개는 삶의 어느 시기를 살고 있을까?
도담삼봉과 사인암에서의 추억을 뒤로 하고 풍기역으로 가는 무궁화호에 올랐다. 기차의 맨 뒷칸에 가 철로를 바라보았다. 철로가 움직이는 것인지, 기차가 움직이는 것인지 헷갈렸다.
그렇게 어두운 터널을 지나, 내 청춘은 풍기역으로 달리고 있었다.
내일로 여행기 포스팅 계획
여행기는 이렇게 이어나갈 예정이다. 제목은 임시로 정해 보았다.
★시작하는 글 / 기차레일은 나무젓가락을 닮았다. 내 청춘은?
★1편 / 1일차, 점촌역에서 만난 명예역장 아롱이, 다롱이
★2편 / 1일차, 문경새재에서 만난 300년전 청춘
★3편 / 1일차, 옛길 박물관에서 만난 400년전 미라
★4편 / 2일차, 단양 도담삼봉과 함께한 청춘의 순간
★5편 / 2일차,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은 아버지 배처럼 따뜻하더이다
★6편 / 3일차, 부산 태종대에서 파도와 놀다
★7편 / 4일차, 밀양에서 만난(?) 전도연
★8편 / 4일차, 삼랑진역에 내려 청춘을 묻다
★9편 / 5일차, 마산과 통영에서 만난 두 따뜻한 사람
★10편/ 6일차, 순천만 노을에 청춘을 비추다
★11편 /닫는 글 / 마지막 여행지, 정읍 투영통닭 따뜻한 오마니 품속
내일로 여행 TIP 포스팅 계획
★내일로 여행, 티켓은 어디에서 끊을까? 각 지역별 혜택
★내일로 여행, 기차안에서의 TIP
★내일로 여행, 총 얼마들었을까?
★내일로 여행, 여행계획 짜는데 도움받은 사이트
★내일로 여행, 역마다 도장을 찍으며 즐기자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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