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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가 가르쳐 준 사랑고백법?
트위터가 내게 말을 했지
용기내어 그녀에게 140자 이내로 사랑고백을 하라고.
너무 질질 끌 것 없다고 말이야
윙크보다는 트윗을 더 많이 날리는 요즈음 시대.
트위터의 말을 경청하기로 했어.
너무 말많은 것은 좋지 않으니.
그녀 앞에서 140자 이내로 횡설수설 안하면 다행이지.
어쨌든,
포스퀘어는 그녀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었지.
에라 모르겠다. 그냥 무작정 들이대기로 했어.
그녀에게 가는도중, 갑자기 이녀석이 생각나더군.
페이스북.
은 항상 내게 말했지. 그녀에게
'좋아요'를 외치라고. 수십번, 수백번.
적극적으로 표현하라고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하다가 부담스러워 떠나는 여자를 한 명 보았지.
아이폰에서 '좋아요'버튼을 수백번 누른다 한들 소용없지.
사람마음도 구독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 마음을 도무지 모르겠어.
그녀의 마음을 구독 할 수 없을까?
그녀의 생각들을 쫘악 펼쳐볼 순 없을까?
사람마음에 소셜미디어 버튼을 쫘악 달아보는거야..
이렇게...
이런 생각을 하는도중.
벌써 그녀가 있는 곳에 도착해버렸어.
그림자가 미세하고 떨기 시작했지.
심장이 튀어 나올라그래.
내 머릿속엔 부정적인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어.
'안될거야'
'그녀가 퉁명스럽게 말할거야'
'그녀의 표정이 얼음장같을거야'
'그녀가 꺼지라고 말하는거 아냐..'
'제길'
에라 모르겠다.
그녀의 이름을 불렀어.
덜덜덜.
...
...
...
...
...
..
트위터가 했던 말. 140자 이내로.
짧고 굵게 가자.
......
......
......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고백은 성공했을까?
.....
바로..
나는 그녀앞에서 140자이상으로 헛소리만 작렬하고 와버렸어.
그녀의 마음에 내 고백이, 내 트윗이 전송될리 만무했지,,,,
아..이런....제길슨...
독사과같은 하루...텝.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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