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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농문 박사님의 책 <몰입>을 읽다가 철학적인 질문에 사로잡힌다면 이 책을 집어들게 될 것입니다. 바로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의 책 <몰입의 즐거움>입니다. 이 두 책은 마치 서로 형제자매 같습니다. 서로 부족한 내용들을 보충해주고 있거든요. 황박사님의 책이 몰입에 이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법과 사례에 중점을 뒀다면, 칙센트 미하이의 책은 좀더 몰입과 관련된 철학적인 사색을 하게 만드는 데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몰입하는 삶을 살 때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 그의 책을 읽으며 제 안에 든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하나: "우리네 부모님처럼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기 바쁜 분들도 남은 삶동안 몰입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래서 행복을 찾으실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어떤 것에 몰입해야할까?"
둘 : "내가 직업으로 갖게 될 일을 나는 사랑하며 몰입할 수 있을까?"
부모님들은 보통 자식에 기대를 걸고, 자식의 미래에 몰입(?)을 합니다. 자신들과는 다르게 자식만큼은 보다 성공하고 잘 살기를 바라십니다. 그런데 정작 당신들은 일에 얽매여 수많은 시간들을 숨가쁘게 살아 오셨습니다. 당신들의 꿈도 목표도 잃어버린채 그야말로 일에 매몰되어 하루 하루를 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남은 삶동안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을 찾아보라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보면 슬픈 질문일지도 모르지요. 부모님은 이런 질문을 하는 제게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몰입? 누나와 네가 잘 되는게 부모님의 바램이다"고 말이죠. 자식의 행복을 자신들 인생 최고의 행복으로 삼는 부모님들입니다. 그런 부모님들도 몰입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감격적이고 행복하게 만들어가실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저 제가 잘돼서 부모님을 행복하게 만들면 되는 것일까요?
직업에 관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요즘에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희미해져가고 있지만, 그래도 한번 직장을 선택하면 오랜 시간 머무는 게 사실입니다. 그 일이 무엇이든 직업이 된 이상 그 일에 몰입하고 빠질 수 있을까요?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는 것. 아직 제대로 해보지 않아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의문이 드네요.
내가 사랑하거나 사랑할 수 있는 직업이나 일을 찾아야 할까요?
직업을 가지고 나면 과연 그 직업을 사랑하고 몰입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직업이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많이 있을까요?
자신의 직업이나 일에 사랑하거나 몰입할 수 없는데도 그 일을 한 평생 하는 분들은 얼마나 많을까요?
이 책을 읽고나니 정리되지 않는 질문들로 복잡하네요. 결국 중구난방 글이 되어버렸네요.^^;
수습하기 위해 책에서 발췌한 인상깊은 구절들을 공유해봅니다.^^;
1. "몰입은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을 표현하는 말이다."
- 2장 경험의 내용, 45쪽-
2. "일련의 명확한 목표가 앞에 있을 때 몰입할 가능성이 높다. 체스, 테니스, 포커 같은 게임을 할 때 몰입하기 쉬운 이유는 목표와 규칙이 명확히 설정되어 있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고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2장 경험의 내용, 45쪽-
3.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은 행복감만은 아니다. 행복해지 위해서는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가도 삶의 질을 좌우한다. 자신의 존재에 의미를 주는 목표를 개발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정력을 충분히 써먹지 못할 경우, 우리는 좋은 감정의 극히 일부만을 맛보게 된다."
- 2장 경험의 내용, 35쪽-
4. "일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값지게 하는 가를 결정하는 것은 외부 조건이 아니다. 문제는 일을 어떻게 하고 일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에서 어떤 경험을 끌어내는가에 달려 있다."
- 4장 일의 역설, 85쪽-
5. "살아가면서 무엇이 나를 가장 기쁘게 만들고 가장 우울하게 만드는가를 생가할 때, 십중팔구 우리는 타인을 떠올릴 것이다. 연인이나 배우자는 나의 감정을 붕 띄워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짜증과 울적함을 주기도 한다."
- 6장 인간관계와 삶의 질, 105쪽-
6.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음이 무질서에 빠지지 않고 바람직한 질서를 유지하려면 적어도 두 가지 조건을 충적시켜야 한다. 하나는 우리의 목표와 다른 사람의 목표 사이에서 어떤 합치점을 찾아내는 일이다. 사람들끼리 어울리다보면 어떤 합치점을 발견하기란 원칙적으로 어렵다."
- 6장 인간관계와 삶의 질, 109쪽-
7.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영역이 일 외에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남들과 맺어야 하는 인간관계다. 이 두 가지는 흔한 갈등을 빚기 마련이어서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가족과 친구를 소홀히 여기기 쉽고 거꾸로 정이 많은 사람은 일을 소홀히 하기 쉽다. 자기가 하는 일 때문에 아내가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자주 가졌다고 술회하는 발명가 제이콥 래비노의 발언은 일에 대해 한 번쯤 몰두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 7장 삶의 패턴을 바꾼다, 146쪽-
8. "활동이 이루어지는 전체 맥락을 늘 염두해 두고 자신의 행동이 전체에 미칠 영향을 이해한다면, 아무리 사소한 직업이라도 세상을 전보다 살 만한 곳으로 탈바꿈시키는 인상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 7장 삶의 패턴을 바꾼다, 146쪽-
9. "삶의 지배권을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 자신의 의지가 원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기울이는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다."
- 8장 자기목적성을 가진 사람, 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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