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미인[LET THE RIGHT ONE IN,2008]
"부탁이야...내가 되어봐...잠시만"
뱀파이어 하면 날카로운 이빨에 칠칠맞게 피를 입가에 전부 묻히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화장을 떡칠하고 어두운 곳에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검은 망토를 이용해 날아다니는 장면도. 실제로 뱀파이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녀석들을 만나면 먼저 내 헌혈증을 보여 줄 것이다.여기 헌혈증이 있으니 병원가서 피주사나 맞으라고 말이다.
이 영화도 왠지 뻔한 드라큘라 이야기일 것 같아서 패스하려고 했는데 평점이 꽤 높았다.(이런 줏대없는 영화선택 --)그런데 무슨 상관이랴? 당당하게(?) 다운 받아서 봤다. 돈내고--;
그런데 이런 뱀파이어를 어렸을 때 만났다면 뭐 나도 한번 대쉬(?)했을 것이다.뭐 좀 음침하고 잘 안씻는 그녀이지만...그런데 양말도 신발도 안신고 눈밭을 걸어댕긴다.참 검소한 소녀다. 충분히 이해한다 뱀파이어니까....이름은 엘리
영화가 계속되는 동안 엘리가 항상 무섭게 바라보고 있는 녀석. 뭐 본인은 그냥 한번 본 것이겠지만 ㅋㅋ오. 스. 카
소심하고 항상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녀석. 반반하게 생겨서 인기도 많겠구먼 왜 그런지 모른다.
오스카가 엘리에게 말한다.'너한테 이상한 냄새가 나' 이런 너무 직설적이지 잖아! 뱀파이어 엘리도 이런 면에 끌렸나!
정글짐에 우아한 자태로 앉아있는 엘리,,,이 곳에서 둘의 만남은 깊어져 간다
엘리도 오스카도 모두 외톨이다.
엘리는 밤에만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도 못다니고 햇빛을 쏘일 수 도 없다.
오스카는 친구도 없이 책가방만 들고 왔다갔다 한다. 공부는 잘하는지 모르겄고ㅠ
이 둘은 정글짐에서 퍼즐로 사랑을 시작해 나간다.
"춥지 않아"라고 엘리에게 물어보는 오스카! 참 다정다감하기도 하지.
집에 들어가서도 벽을 사이에 두고 모로스 부호로 이야기를 나눈다. 참 낭만적이다.
그런데 너무 부실공사 한 거 아니야! 어떻게 저게 다들리냐고? 방음이 안되는 아파트 ㅠㅠ
그건 그렇다 치고 이 둘의 만남을 축복해주자.
급기야 엘리는 오스카의 방에 몰래 들어와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여기서 내 애인이 되어줄래?'라며 고백하는 엘리. 그러고는 오스카의 몸을 음미한다(^^;)
마지막에 손을 꼭 잡아주며. 뭔가 스킨쉽의 정석을 보여준 듯한 장면!
과연 이 둘의 사랑은 이루어 질 수 있을까?
엘리 : 이젠 날 안으로 초대해야지
오스카 : 안 그러면 어떻게 되는데?
오스카의 이 말 한마디에 엘리는 피눈물을 흘리며 그렇게되면 이렇게 된다고 말해준다.
이거 멜로영화가 아닌 공포영화 맞다--.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던데.
뱀파이어가 한을 품으면.....으윽....생각만해도 오싹하다. 오스카 여자가 피눈물나게 하면 안되는겨!
엘리는 오스카의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부탁이야...내가 되어봐...잠시만"
그리고 좀 늙은 여인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사실 엘리의 나이는 수백살이기에.
이 대사는 사랑을 시작하는 모든 연인들에게 지침이 될 수있는 말이다.
엘리와 오스카는 온전히 사랑을 키워 갈 수 있을까? 필자는 아직까지 희망적이라고 본다. 오스카의부모가 눈치를 못챘다. 아들녀석이 뱀파이어랑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기절초풍하겠지.필자또한 만약 여자뱀파이어와 연애를 하게 된다면 그녀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부탁이야...내가 되어봐...잠시만(나 지금 졸라 무서워)"
여기서 이만 줄이겠다. 영화를 한 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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