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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18, 20,21권 밑줄 그은 문장 사통오달의 광장에 서서 여행가방을 팔에 낀 영광은 담배를 뽑아물고 두 손으로 바람을 막으며 담뱃불을 붙인다. 언제나 그랬지만 가슴이 설레었다. 어디든 떠단다는 것은 새로움이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또 다른 하나의 자신이 마치 번데기에서 빠져나온 것처럼, 폐쇄된 자기 자신으로부터 문을 열고 나서는, 그것은 신선한 해방감이다. 그러나 새로움이란 낯섦이며 여행은 빈 들판에 홀로 남은 겨울새같이 외로운 것, 어쩌면 새로움은 또 하나의 자기 폐쇄를 의미하는 것..
김훈 산문집<라면을 끓이며> 밑줄 11월 15일, 꿀 주말. 김훈의 산문집<라면을 끓이며>를 펼쳤다. 읽다 말고.짜파게티 2봉지를 사서 끓여먹었다. 4분의 기다림은 설렘이었다. 방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면을 후루룩 삼켰다.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 면 위에 올렸다. 혼자 있는 자취방에 쩝쩝 소리가 제법 크게 들렸다. 쩝쩝. 후루룩. 짭짭. 후루룩. 쩝쩝. 자취남이 삶의 기운을 회복하는 소리이기도 하다.이 산문집에 나오는 문장..
책을 읽고 생각을 기록하지 않으면 소용없더라 요새 책을 읽으면서 느낀다. 책을 한번 읽고 나면 모든 걸 기억하는 천재가 아닌 이상 느낀 점을 기록하거나 요약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한달 전 읽은 책들의 내용은 제목과 글쓴이의 이름이 생각나면 다행이지만, 이조차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것은 읽을 때 대충 읽었거나, 기억력을 믿고 한 번 읽고는 책상에 쳐박아 두었거나 둘 중 하나이다. 책을 읽고 나면 그저 눈으로 편하게 읽고 싶은 마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