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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2

독서노트(631)박완서 호미예찬 전문 박완서 작가의 산문 '호미예찬' 전문이다. 요즈음엔 집에서 호미를 보기 어렵다. 시골 가정집에서는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호미. 호미. 호미. 입에 되뇌일수록 사람 이름같이 정겹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시선도 정겹다. 작가의 산문중 '입시추위'도 좋다. 이건 사서 읽어보기를. 내가 마당에서 흙 주무르기를 좋아한다는 걸 아는 친지들은 외국 나갔다 올 때 곧잘 원예용 도구들을 선물로 사오곤 한다. 모종삽, 톱, 전지가위, 갈퀴 등은 다 요긴한 물건들이지만 너무 앙증맞고 예쁘게 포장된 게 어딘지 장난감 같아 선뜻 흙을 묻히게 되지를 않았다. 그래서 전지가위 외에는 거의 다 사용해보지 않고 다시 선물용으로 나누곤 했다. 내가 애용하는 농기구는 호미다. 어떤 철물전에 들어갔다가 호미를 발견하고 반가워서 손에 쥐어보.. 2022. 9. 5.
이별의 감정을 헤짚는 책, 한귀은의 <이별리뷰> 장마철이라 그런지 빗방울들의 폭격이 무섭다. 고시원의 쥐알만한 창문밖으로 비 내리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이 책 한권을 펼쳤다. 하얀색 배경에 흑백사진을 인쇄한 표지가 매혹적이다.이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이 책을 만진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말이다. 책 제목이 빗소리와 어울리는 '이별리뷰'다. 이별의 오만 감정과 감각들을 책을 통해 리뷰하는 형식을 취하는 이 독특한 책. 저자인 한귀은씨가 자신이 읽었던 책들의 구절을 짚어가며 이별의 거의 모든 것을 되새김질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별의 경험이 많지 않기에 이 책 속의 모든 이별들을 이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책을 읽다가 '사랑'은 '이별'을 임신(?)하고 있는 임산부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랑은 생명체가 발을 톡톡 차듯 신기하다가도, '이별'이 한 연인.. 2011.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