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펭귄2 고시원에 사는 빨간 펭귄 이야기 고시원에는 빨간 펭귄이 산다. 입 주둥이가 길고, 몸체가 빨갛다. 좁고 긴 복도에 3-4m 간격으로 놓여있다. 혹은 각 방에 하나씩 놓여있다. 등쪽에 먼지가 쌓여 있다. 남극펭귄들과 달리 추운곳에서 살지 않는다. 뒤뚱뒤뚱 걷지도 않고, 늘 비슷한 자리에 서있다. 내가 볼때는 목청도 없는 것 같다. 울지 않는다. 남극펭귄처럼 날개도 없다. 달리 갈곳도 없다. 걷지 않는다. 어두우면 어두운대로 밝으면 밝은대로 365일 살아간다. 햇빛을 모른다. 달빛을 모른다. 잠깐 밖으로 걸어나와보면 좋으련만. 부스럭 부스럭 드르렁 드르렁 창문이 있는 방에 혹은 창문이 없는 방안에서 벽에 기대어 있거나 텅빈 어둠속에서 서있다. 침대위에 등을 구부린채 자고 있는 수많은 청춘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박제된.. 2012. 3. 26. 수컷펭귄때문에 북극의 빙하가 녹는다 이 글은 지어낸 허구임을 밝혀드립니다. 요새 잡생각에 빠져 살다보니 그렇습니다. 수컷펭귄때문에 북극의 빙하가 녹는다 펭귄들은 처음엔 몰랐다 이렇게 추운 곳에서 뜨거운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 펭귄은 항상 차가운 얼음위에서 잔다 펭순이 생각에 하룻밤을 지새우다가 어느날인가 그가 자는 곳의 얼음이 녹아버렸다 그녀를 향한 뜨거운 마음 때문에 자다가 바닷물에 풍덩 빠지는 일이 늘었다 그때부터 하늘 높이 날 수는 없었지만, 바닷속 깊이 빠질 순 있었다 빙하가 녹고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온난화 현상이 원인이라고 본다. 그러나 나는 어느 펭귄이 그녀를 생각하며 뜨거운 마음으로 잠자리를 뒤척이다 빙하가 녹아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0. 8.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