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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2018 독서노트(11)Urbanlike 서울거주 창작자 101인의 생활공간을 엿보다


서울에 거주하는 창작자 101인의 집 이야기를 담은 도시 기록 매거진<Urbanlike>. 집은 어떤 의미일가. 공간을 어떻게 꾸미고 있을까. 서울에서 살면서 창조적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집은 어떤 모습일까. 역시나 예상이 맞았다. 지저분하고, 거지옷같은 내 자취방과 다르게 깔끔하고 개성있는 생활공간이 대부분이었다. 책과 피규어, 인테리어 소품, 전망좋은 방 등 각자 개성에 맞게 집을 꾸며놓고 있었다. 이 잡지를 보다가 내 방구석을 360도 둘러보는 순간,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Urbanlike에 등장하는 창작인들의 생활공간


잡지 기획의도에 정약용의 일상득취법(日常得趣法, 일상생활 속에서 삶의 운치를 찾아누린다)이 등장한다. 열악한 조건속에서도 자신이 머무는 생활공간에 정성을 쏟았던 정약용의 삶을 들여다보길 권하는 잡지. 일상득취법을 깨닫게 해주는 잡지와 만났다. 잡지에 나온 인터뷰 꼭지대로 스스로의 생활공간에 대해 물어봤다. 나의 생활공간에 정성을 쏟아야하겠다는 반성과 함께.


-현재 사는 동네와 집을 선택한 이유

취업을 한 이후에도 졸업한 대학교 근처에 살고 있다. 빨래방, 집값, 교통, 음식점 등을 고려할 때 대학교 주변이 제일 나은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학 졸업후에는 학교 캠퍼스에 간 적이 거의 없다. 캐주얼하고 발랄한 옷차림의 대학생 무리를 지나 퇴근할 때면 묘한 감정이 치솟기도 한다. 푸릇푸릇한 청춘의 모습 사이에 낀, 밀린 설거지에 낀 물 때 같은 내 모습.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지하철역과도 가깝고 집 앞에 바로 24시간 빨래방이 있다. 세탁소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귀차지즘을 덜어 낼 수 있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현재도 대학가에 산다. 최근에는 대형서점과 이색카페가 들어와서 즐겨찾고 있다. 최적의 조건이다. 


Urbanlike에 등장하는 창작인들의 생활공간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과 시간대

오후 11시에서 새벽 3시 사이를 가장 좋아한다. 술먹고 떠드는 대학생들이 잠잠해져가는 시간이기도 하고, 세상이 고요해져 책을 읽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 집이 원룸이라 그냥 방에서 뒹굴며 신간 서적을 보거나 잡지 읽기, 영화보기, 음악듣기를 한다. 지루하다 싶으면 밖에 나간다. 여행을 간다. 그 외에는 동네 카페나 집에서 나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는 걸 좋아한다. 잡다한 글을 쓰거나 이상한(?) 낙서를 하며 지낸다. 


-함께 지내고 있는 존재

밀린 설거지, 먼지, 냉장고, 책상, 변기, 그릇, 전자레인지, 세탁기. 원룸 풀옵션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다. 널브러진 책도 있구나.


-눈여겨 보고 있는 인테리어 아이템

방이 좁아서 뭘 놓을 데도 없다. 그런데 요새 예쁜 책상하고 책장에 눈길이 간다. 방청소나 잘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



Urbanlike에 등장하는 창작인들의 생활공간


-집에서 자랑하고 싶은 것

책이 많은 편이다. 문화유산을 주제로 책을 모으고 있다. 책값이 비싼 것도 있지만 후회는 없다. 요새는 두고 두고 볼 수 있는 책을 구입하는 편이다. 


-이 집이 가져다 준 삶의 방식 변화

고시원을 탈출해서 처음 원룸을 얻었을 때 정말 기뻤다. 비좁고 창문도 작아서 답답했던 고시원에 비해 원룸은 그야말로 대궐이다. 일단 화장실에 집안에 있어서 좋다. 세탁기와 씽크대도 있어서 좋다. 무언가 내가좋아하는 물건들을 집에 채워놓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삶의 방식이 크게 변화하지는 않았다. 다만 마음의 답답함이 조금 사라졌다. 시골에서 한방에서 가족끼리 다 자다가 초등학교 6학년때인가 내 방이 처음 생겼을의 느낌. 그 행복한 느낌이 마음에 깃들었다는 변화가 가장 크다. 


-2017 대전에서 산다는 것

원래 고향은 대전이 아니지만, 이젠 대전이 제2의 고향이다. 대학교때문에 올라와서 벌써 대전에 산지 10년이 넘었다. 편안하지만 있을 것 다 있는 대도시. 엄청 번잡하지 않고 깔끔하고 나름 세련된 대도시에 살고 있어 좋다. 



Urbanlike에 등장하는 창작인들의 생활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