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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독서모임 산책을 운영하면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왜 독서모임을 운영하는가?"
이에 대한 답이 어느 책 한권에 인용된 시 한편에 있지 않을까.
주말에 책'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를 읽다가 만난 정현종의 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방문객>-
이 시 한편을 뛰어넘는 답을 찾지 못할 것 같다.
나는 독서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지혜가
한 자리에 모이는 걸 경험했다.
왜 독서모임을 운영하는가.
아직 잘 모르겠다. 답은 '사람'에 있지 않을까.
이미지 출처 : http://keepstpeteli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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