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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놀음. 태재의 시집이다.
맨 첫장에 윳 등짝의 십자표시를 연상케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짧지만 여운을 주는 시들이 눈길을 끈다.
시가 형이상학적이거나 어렵지 않아서 마음에 든다. 약간 오글오글 하는 시들도 보인다. 그렇지만 무리하지 않는다. 평상시에 쓰는 말을 예쁘게 다듬었다. 이런 자연스러운 소리. 박진영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말하듯이 하는 노래. 말하듯이 하는 시같다.
남
너와 나 또한
지나간 계절이 실려
완연한 남으로 지나쳤네
이상형
할멈이 되어서도
영감을 주는 여자
폭우
소나기로 온다면
비가 와도 좋을 것 같다
폭우처럼 온다면
니가 와도 좋을 것 같아
맘
당신이 나에게
미안하다 하는 건
내가 당신에게
말이 아니라
짐을 주었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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