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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의 <너업시>. 풀이하면 '너없이 쓴 너 없는 이야기'다.
'2014년 12월 웅진 올림'이라는 글귀 위에 아래 문장이 써 있다.
'전공자도 아니구요 / 따로 배운 적도 없습니다 / 덕분에 많이 고민해가며 썼습니다 / 너그럽게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문학적인 기교나 미사여구가 없는, 담백하면서도 공감을 자아내는 시집이다. 아래 시를 읽으며 택시 앞 좌석에 토를 했던, 술 취한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부끄, 부끄.
독립출판물에 실린 시 한편을 보시길. 아마 낯설지 않을듯.
참는 사람
이른 저녁인데도
지하철에는
취객들이 많았다
툭 치면 금방이라도
쏟아낼 게 많을 것 같은
사람들이 많았다
나랑 다를 바가 없는
그런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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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시는 그냥. 옮겨 적었다.
확률
너와 내가 만날 수 있는 확률이
일 퍼센트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백만 번 중에 적어도
만 번씩이나 만날 수 있다니
그것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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