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나는 아직 어린이.
어른 갑옷이 무거워.
나는 아직 어린이.
배불뚝이 어린이.
옛날에는 머릿속에 아파트만한
로봇을 집어넣고 살았고.
매일 밤 로봇의 조종석에 앉아
하늘을 날아 다녔지.
지금은 직장다니며 그냥 걸어댕기지.
가끔 지하철도 타. 택시도 타고. 버스도 타.
살면서 이젠 뭐랄까. 조종당하는 기분.
실려가는 느낌.
그렇다고 앰블란스 뒷칸에 실려가는 건 아니고.
내 마음대로 조종하지 못하는 로봇.
로봇같은 일상.
그 안의 나. 나사못. 그냥 주절주절.
상상력 거지. 상상력의 빈곤.
그냥 그렇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