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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술술.
술술술.
술을 먹으면 말이 술술술.
혀가 꼬이기 직전까지 마시는 술이 가장 맛있다.
몸은 절로 어깨춤을 추고, 눈은 게슴츠레하지만 마음의 문을 연다.
어두컴컴한 세상, 답답한 미래.
잠시 술잔 앞에 내려놓고, 몸속으로 덜컥 술 한잔을 털어넣을 때. 우리는 잔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환희를 맛본다.
술은 취하지 않을 정도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 마시라고 한다.
마시다 절제할 수 없을 때 본의아니게 남에게 폐를 끼칠 때도 있다.
술은 절제의 미학이 아니라, 정이 닿는데로 때론 넘치게 부어줘야 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술은 절제가 미덕이다. 가끔 그러고 싶지 않을 때, 절제하고 싶지 않을 때, 자신을 풀어헤치고 싶을 때, 술을 과하게 마신다.
친구 끼리도 술을 과하게 마시거나 주정을 부리면 예의에 어긋난다.
나는 술을 넘치게 마신 적이 몇 번 있다.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다음 날 창피하다. 그 이후로 술을 과하게 마시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런데 사람인 이상 어떻게 항상 스스로를 틀에 가두며, 잔에 가두며 술을 마시랴.
그게 참 괴롭다. 술이 술을 부르고, 술이 사람을 마시고.
술 때문에 즐겁고, 술 때문에 창피한 것이 우리네 인생 아닌가.
그럼에도 술은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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