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해가 다 가고 있다. 화살의 날카로운 촉에 매달려 돌진하는 듯하다. 책<트렌드코리아 2018>이 발간된 걸 보니 진짜 한 해가 다 끝나고 있나보다.
욜로라이프, 새로운 B 프리미엄, 픽미세대, 보이지 않는 기술 '캄테크', 영업의 시대, 1코노미, 버려야 산다는 '바이바이 센세이션', 소비자가 만드는 수요중심시장, 각자도생의 시대…. 책에서 말하는 2017년 소비트렌드다.
그렇다면 2018년 소비트렌드에 대한 전망은 어떨까?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가성비에 가심비를 더하다 '플라시보 소비',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 세대, 언택트 기술, 나만의 휴식공간 '케렌시아', 만물의 서비스화, 미닝아웃….
그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카렌시아'다. 카렌시아는 '투우장의 소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홀로 잠시 숨을 고르는 자기만의 공간'을 뜻한다고 한다. 우리들도 지친 몸과 마음을 추수를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한다. 직장생활을 하는 나도 그렇다.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잠깐이라도 나만의 공간에서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때론 에너지를 주기도 하지만, 소모적인 피곤함을 유발하기도 한다.
요즈음의 카렌시아는 수면카페, 만화카페, 힐링카페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직장안에 수면카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화장실 변기에서 쪽잠을 자거나,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절로 감기는 눈을 붙잡느라 용을 쓴 적도 있다.
카렌시아는 배움과 재충전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Frip'은 하루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각종 클래스가 개설된다고. 직접 들어가보니 아웃도어, 스포츠, 피트니스, 요리,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클래스가 마련되어 있다.
https://www.frip.co.kr/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옛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서울대생이 맨 처음 만들었다는 '대나무숲'. 속에 있는 이야기를 익명으로 대신전해주는 페이스북 페이지로 인기가 많다. 젊은 직장인들이 익명으로 이용하는 엡'블라인드'는 국내 주요 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계급장을 떼고 솔직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카렌시아는 이처럼 가면을 벗고 자기의 마음대로 솔직하게 생각과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일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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