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책 크기. 이 책 한권을 읽으면 글을 잘 쓸 것 같은 착각. 그런 착각이라도 누려보고자 읽는다. 박래부의 <좋은 기사를 위한 문학적 글쓰기>. 문학적인 기사라…. 정확한 사실만 전달해도 벅찰 것 같은데, 그 와중에 문학적인 표현까지 염두해둬야 한다면? 과연 진도가 나갈 수 있을까. 그런 능력을 가졌다면 참 부러운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면 문학적 기사쓰기를 배울 수 있다.
글쓴이가 추천하는 수필. 장 그르니에의 '섬', 안톤 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조지 로버트 기싱의 '기싱의 고백', 이상의 '권태'.
시. 정지용의 '유리창1', 김수영의 '헬리곱터', 폴 엘뤼아르의 '자유', 기욤 아폴리네르의 '미라보 다리'.
소설. 알퐁스 도데의 '별', 헨리크 시엔키에비의 '등대지기'.
그래도 내 관심사는 인터뷰 취재. 그중 쉬울 것 같지만 무척 어려운 '인터뷰 취재'에 대한 이야기를 옮겨본다.
'화제의 중심에 있거나 대중의 궁금증을 자아낼 만한 인물을 인터뷰하는 것은 가독성이 높고, 그만큼 가치있는 기사가 된다. 인터뷰 기사는 인터뷰를 통해 실체적 진실에 더 다가서기 위한 수단이다. 인터뷰 취재를 통해 인터뷰어가 인터뷰이에 대해 지니고 있던 선입견이나 예상했던 결과와는 다른 면, 혹은 알려지지 않은 면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인터뷰 취재의 유의점
가.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함(작가의 경우 그의 소설 읽기)
나. 의미 있는 답을 이끌어낼 질문
다. 예의를 갖추고 신뢰를 주어야 함
라. 기울여 듣고 정황을 넓게 파악해야 함
마. 공격적 인터뷰는 좋으나 훈계나 논쟁으로 흐르지 않도록 주의
바. 편파적인 질문만 하거나 비난받을 사람을 일방적으로 대변하지 않는가 하는 점에 주의
사. 중요한 부분은 상대가 피하더라도 답을 요구할 것
아. 피차 시간을 절약해야 함
질문방법
가. 쉽고 편한 질문에서 어려운 질문으로 나아감
기본적인 정보는 필수: 나이, 직업, 긴 기사에서는 살아온 역정 등
나. 질문도 중요한 기사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할 것. 그러나 단순한 질문보다 깊이 있는 질문이 중요
다. 상대의 의도나 정서를 면밀하고 주의 깊게 파악하며 질문
라. '노코멘트'에는 다양하게 대응
마. 분위기가 되면 난처한 질문도 서슴지 않음
바. 전문가 앞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나의 무지를 감출 것은 없음
사. 예상 방향과 달라도 좋은 기사는 가능함
아. 인터뷰를 끝낸 후에도 전화 확인 등의 추가 취재를 통해 기삿거리는 찾아짐
-책<좋은 기사를 위한 문학적 글쓰기>에서 발췌, 112쪽~1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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