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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집 근처
할머니가 꾸려가는 떡볶이집에서
라면 한그릇 시켰다
잘 익은 계란 흐트러진 모습 보며
뜨거운 라면 등줄기를
목구멍으로 넘기는데
가슴속에 뭐가 있길래
이렇게 넘기기 힘든 것일까
구불구불 길다란 길을
삼키는 것 같아
별다를 것 없는 내 앞에 놓인,
그 별다를 것 없는 길을 삼키는 것 같아
그게 맛있다는게
너무 슬펐다
내 앞에 놓인 그 라면 한 그릇
목구멍으로 뜨겁게 밀어넣는
수십줄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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