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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그런 주말.
밥통이 취사에서 보온으로 넘어가길 기다리며
침을 꼴깍 삼킨다.
계란후라이를 한다.
냉장고에서 반찬통을 꺼내고
상을 거실에 놓는다.
별반 다를 것 없는 오늘.
선풍기를 켜고
팬티만 입고 돌아다닌다.
잔뜩 힘을 줬던 배를 푼다.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내 똥배.
어떻게 살까 고민하다가
유투브를 아무 생각없이 둘러본다.
그러다 '광고 건너뛰기' 버튼을 누르면서 '씨팔'하고 욕한다.
"씨발롬의 광고"
씨팔씨팔 하면서도 또 다른 영상을 볼 때 광고 건너뛰기 버튼을 누르고 본다
"씨발롬의 광고"라고 또 다시 욕하면서
재미있는 영상을 본다.
유투브는 광고때문에 욕을 많이 먹으니 오래 살 것이다.
밥이 다 됐다.
밥을 퍼서 먹는다.
이렇게 산다.
수만년전 토요일과 일요일이 없었을 때
사람들은 무엇을 기다리며 살았을까
하루의 해가 지기를
밤이 오기를
해가 뜨기를
그건 모를일이다.
그나마 기다릴 게 있어서 나은건가
지하철을 탈 때 마다 '기대지 마시오'라는 스티커를 만나다
기댈 건 없어도 기다릴 건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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