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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에세이/일상끄적

신발 밑창

by 이야기캐는광부 2018.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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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벗다가 

신발이 잘 안벗겨져서 거칠게 벗다가

신발이 발라당 툭 뒤집어지드라

그때 신발 밑창이 보이더라고

닳아졌드라

다 닳아진게 아니라 한쪽 만 닳아졌더라

그것도 모르고 살았네

누가 베어먹은 듯

내 걸음걸이가 이상한가봐

어깨는 굽었어

한쪽 어깨위에 뭘 짊어진 것일가

삶의 무게라고 그러면 너무 식상하지

허리가 휘었다고 그그러면 제법...

밑창을 보게 되는게 언제냐 말이지

닳아없어진줄도 모르고 두달 넘게 살았잖아

문득 밑창을 보게되는 경우가 있어

사람 관계도, 돈도, 꿈도, 목표도, 일도

어느 한쪽이 나도모르게 닳아없어지는거지

그런줄도 모르고 줄줄줄

그래도 걸을 수는 있단말이지

어딘가를 갈수 있단 말이지

닳아없어진줄도 모른채

참...그런대로 닳아지면 닳아진대로

회복할 겨를도 없이

그렇게 살아간단말이지

아니 휩쓸려간단말이지

파도가 거품을 무는 것도 밑창이 닳아가는 과정일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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