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는 지금 넷플릭스의 콘텐츠최고책임자이다. 그는 DVD대여업을 자체 콘텐츠 사업으로 변신시키는 과정을 총괄 지휘하며 <기묘한 이야기>나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같은 히트작으로 이미 에미상을 40개 넘게 받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테드는 대학교를 중퇴하고 그가 일하는 비디오 대여 체인점의 총책임자가 되었다. 덕분에 비디오 유통회사에서 중역을 맡게 되었고, 2000년에는 모든 콘텐츠 구매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넷플릭스로부터 중책을 제안받았다. 그는 자신의 비디오 대여점 점원 시설을 "영화학교와 MBA과정이 하나로 통합되던 시절"이라고 정의했다.
'추천알고리즘'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넷플릭스 사무실에서 테드는 이렇게 농담을 던졌다. "알고리즘이 뭔지도 모르고 몇 년씩 알고리즘을 사용해온 셈이죠." 그는 청충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 동력은 바로 소비였다.
테드는 엄청난 양의 자료를 소화한 뒤 대표사례를 모아놓은 거대한 도서관의 주인이 되었다. 그는 이 도서관을 통해 전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아이디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그것이 창작품인지 차용한 것인지 '확실히' 다른 것인지, '지나칠 정도로' 다른 것인지, 아니면 그 둘 사이 어디에 속하는 것인지를 한눈에 알아보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덕분에 테드와 그의 팀은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이상적인 지점에 있는 콘텐츠를 식별해 낸다. 테드가 말한 대로 그것은 "한 발은 친숙함에 그리고 다른 한 발은 정말 신선하고 알려지지 않는 색다른 곳"을 딛고 선 콘텐츠다."
"대중에게 친숙한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상업적 성공을 가져오는 창의성의 기본 토대다.
요즘 잘나가는 창의적 예술가들을 인터뷰하면서, 나는 놀라운 패턴을 발견했다. 테드 사란도스가 엄청난 물량의 영화를 소비한 것과 유명 기업가들이 해당산업을 집중적으로 소비하여 성공한 것은 전혀 요행이 아니었다. 화가이든 셰프이든 작곡가이든, 그 누구를 인터뷰하든 내가 들은 이야기는 모두 같은 주제의 변주였다. 화가들은 수시로 전시회장을 찾고, 셰프는 최첨단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농장을 찾고 음식 박람회를 찾아다닌다. 작곡가는 끊임없이 음악을 듣는데, 새로운 음악이든 흘러간 음악이든 가리지 않고 듣는다.
이들 창의적 예술가들은 보통 일정이 아주 바쁜 편이지만, 그래도 하루에 서너 시간, 즉 일하는 시간의 약 20%를 어김없이 이런 식의 소비에 투자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그들은 마치 본능처럼 어떤 아이디어가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어느 부분에 위치하는지 알아내는 데 필요한 대표사례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인 내가 말하는 '20% 법칙'이다. 깨어 있는 시간의 20%를 자신의 창작 분야에 속한 자료에 소비한다면,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어떤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 친숙한지, 즉 그것이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어디쯤에 해당하는 것인지를 직관적으로 전문가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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