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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에세이/직딩라이프

안개

안개가 낀다

사무실 컴퓨터 숲 사이로

까만 머리통

온갖 승진욕

욕구와 욕구가 부딪혀

무언가는 떨어지고

유리알처럼 깨진다

누간의 내적동기는 세절기에 잘린다

종이들처럼 갈린다

안개가 낀다

모니터를 바라보는 직장인들의 뒷모습과 뒷모습 사이로

꽃게 한마리가 옆으로 걷는다

째깍째깍

시계 초침은 무심한듯 초연한듯

흘러간다

각자 승진욕을 숨기면서

또는 처절이 드러내면서

티를 내지 않아도 

안개 너머로 욕망은 윤곽을 드러낸다

아닌척 자판기를 두드린다

숨죽인듯하지만 누군가는 그 누구보다 더욱 크게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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