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팩터>는 노력만으로 경제적 성공의 자리에 올라 섰다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누군가를 위한 위로(?)와 조언이 담긴 책이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기업가들 중에서는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 회사를 다니며 안정적인 소득을 기반으로 창업했던 사람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이런 이야기에서 단골로 거론된다. 그는 애플의 공동창업자가 된 이후에도 꽤 오랫동안 휴렛-패커트HP를 퇴사하지 않고 다녔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베이e-Bay는 창업자 피에르 오미디야르가 제너럴매직을 다니면서 만든 기업이며, 나이키는 공동창업자인 필 나이트가 PwC의 회계사와 대학에서 회계학 강의를 병행하면서 운영한 기업이다. 그래서 필 나이트는 나이키를 설립하고서도 6년 동안 급여를 받지 않고 버틸 수 있었으며, 회계사와 회계학 강의도 그 후에야 그만두고 전업 사업가가 되었다. 심지어 다른 공동창업자인 빌 바우어만 코치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육상코치였다."
-201쪽-
"출발점의 차이를 부정하거나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업가라면, 자신의 노력을 과대평가하거나 출발점의 차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나심 탈레브는 이런 현상을 "1천만 달러의 연방을 받는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에서 100만 달러 연봉자는 자신을 가난뱅이라고 느낀다"라는 통찰력 넘치는 비유로 요약했다. 100만 달러 연봉자는 누가 뭐래도 최상위 소득자에게 해당하지만, 1천만 달러의 연봉자에 비교하면 한참 모자라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대중을 대상으로 한 장소에서 "저는 가난해서 100만 달러 밖에 못 벌고 있지만.."과 같은 말을 해서는 곤란하다. 문제는 우리가 이런 착오를 너무나도 많이 저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218쪽-
"불확실성의 속성에 기반하지 않은, 결과를 바탕으로 한 평가는 지나치게 극단적이다. 성공을 거둔 사업가에 대해서는 후광효과와 사후확증편향이 나타나서, 미디어와 사람들은 마치 신화의 영웅이 재림한 것마냥 떠받들게 된다. 반면 실패한 사업가에게는 정확히 그 반대의 효과가 나타나 무능하고 앞을 내다볼줄 모르는 인물로 낙인 찍게 된다. 한쪽은 지나치게 과대평가되었으며, 반대쪽은 지나치게 과소평가되었다. 어느 쪽도 제대로 된 평가와는 거리가 먼 셈이다.
결과 중심적 판단이 가진 오류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결과에 속는 일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나쁜 결과를 얻은 사업가라고 하더라도 형편없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사업가라 하더라도 실제로는 그의 능력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불확실성은 결과만 보아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을 알려준다. 결과가 때로는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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