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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LOG 53쪽
하와이는 산호초 멸종 문제가 심각해진 것을 깨닫고 새로운 규제를 만들었다. 특정 화학 물질이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 유통과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의문이 들었다. 어떻게 자외선 차단제가 바닷속 산호초를 죽인 걸까.
육지와 심해 사이에는 화려한 암초와 물고기가 가득한 산호초 지대가 있다. 사람들은 이 지대의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물속으로 뛰어든다. 다이빙과 스노클링은 해양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액티비티로 자리 잡았다. 바다에 들어가 그 안의 생물들을 바라보고 교감하는 일은 자연을 가까이 느끼는 귀중한 경험이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 활동이 자연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몸에 붙은 자외선 차단제가 그 주범이다. 매년 1만 톤 가량의 자외선 차단제가 산호초 지대에 흘러 들어간다. 자외선 차단제의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 성분은 산호초를 파괴한다. 산호초가 죽은 후 색을 잃고 하얗게 바래는 '산호 백화 현상'은 단순히 아름다운 경관을 잃는 문제에서 그치지 않는다. 해양 생물이 번식하도록 돕고 해수를 여과하는 등 해양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호초가 사라지면 바닷속에 남는 건 진흙과 모래뿐이다.
전혀 몰랐던 사실. 이것도 비슷한 맥락일까. 나의 말이 누군가의 마음에 흘러들어가 상처를 낼 수도 있다. 때로는 마음도 서서히 파괴된다.
나머지는 인상적인 부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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