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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기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대학교 저학년때라 고향인 정읍에 자주내려가서 부모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전에는 꼭 아버지께서 내의를 걷어 올리시고는 제게 말씀하셨죠.
아버지 : "기욱아, 등좀 긁어줘라"
나 : "예~아부지"
나 : "예~아부지"
저는 열심히 긁어 드렸습니다.
아버지 등에는 사마귀 하나와 새카만 점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한 참 긁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말씀하나를 툭 던지셨습니다.
아버지 : "기욱아, 아빠 초쿄칩 떼어 먹어"
순간, 웃음을 빵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아버지는 까만 점을 쵸코칩에 비유하신 것이지요.
저는 그 초쿄칩이 떨어질까봐 조심스레 긁어 드렸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평소 말이 없으신 아버지도 그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있다는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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