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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이야기&노하우/대학생활팁

대학생기자인 나를 돕는 취재도구 5형제!

by 이야기캐는광부 2010.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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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라는 가슴뛰는 이름을 달고 취재하러 가기 하루 전날이다. 지금 글을 쓰는 시간은 새벽 12시 33분.몇 시간 후면 충남 보령으로 꿀벌취재를 떠난다. 벌써부터 취재울렁증으로 가슴이 두근두근되기 시작한다. 취재울렁증은 배를 탈때의 멀미보다는 덜하지만, 짝사랑하는 여자앞에서의 두근거림 그 이상으로 내 심장을 괴롭힌다. 그런데 어쩌랴! 시간은 다가오고 취재약속은 꼭 지켜야 하니 말이다.

이미 정해진 이상, 취재하기전에 만발의 준비를 해야한다. 취재계획서부터 취재도구까지 모두 챙기면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다. 올해 들어 학생기자를 하면서 나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다. 바로 아이폰과 그 친구들이다. 내가 취재하러 다닐 때마다 꼭 따라다니는 고마운 녀석들이다. 이 녀석들과 함께라면 세상 그 어떤 취재도 두렵지않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좀더 마음 편안하게 취재에 임할 수 있다.

1. 못하는 게 없는 녀석, 아이폰 - 아이폰의 음성메모 기능으로 취재내용을 기록한다


아이폰에 수많은 기능이 있지만, 아마도 내가 제일 많이 쓰는 기능이 음성메모가 아닐까한다. 취재하러 가서 인터뷰를 녹음을 할 때 이녀석만큼 요긴한 녀석은 없기때문이다. 참, 취재 내용을 녹음하는 것은 취재원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취재예절이라고 어디선가 배운 것 같다. 확실히 기억은 안나지만 말이다.


게다가 아이폰에 깔린 다음지도 어플은 취재원을 찾으러 갈 때 참 유용하게 쓰인다. 주소는 알고 있는데 길을 찾기 힘들때 지도 어플을 펼쳐놓으면 금방 위치를 찾을 수 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표시되니 참으로 유용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폰은 내가 취재하러 갈 때 존재감이 가장 큰 녀석중 하나이다.

2. 날쌘 검은 표범, 니콘 D3000 -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으로 장만한 녀석


2010년 3월에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큰 맘먹고 장만한 아이템이다. 이것을 사고나서 한달 용돈이 바닥나 버렸지만, 취재하러 가서 사진을 찍을 때 없어서는 안되는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예전에는 6년된 디지털카메라를 썼지만, 사진의 퀄리티가 나오지 않아 DSLR을 써보기로 했다.

지금도 기능을 잘 몰라(^^;) 디카에 쓰던 기능만 쓰고 있다. 하지만 왠지 검은 피부의 이녀석을 취재현장에 데려가면 뭔가 취재하러 간듯한 기분이 든다. 학생기자라서 겉멋이 든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런데 어쩌랴 이 녀석으로 세상을 담아내는 일이 즐겁기만 한 것을. 내가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D3000은 날쌘 검은 표범처럼 현장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닐 것이다.

3. 커피 한 잔 같은 녀석, 따끈따끈한 대학생기자 명함


취재하러 갈 때 명함을 챙겨가는 걸 잊으면 안된다. 나의 신분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유용한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명함에는 나의 E-MAIL 주소와 핸드폰 번호가 적혀있다. 그렇기에 취재하러간 곳의 담당자분이 내게 문의를 하거나 기사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주려고 연락할 때 꼭 필요하다.

더불어 취재원에게는 대학생기자의 소속을 알려주기 때문에, 그 취재원이 안심하고 취재에 임할 수 있게 만든다. 따끈따끈한 명함은 따뜻한 차 한잔처럼 현장 분위기를 따스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4. 맥을 짚는 한의사와 같은 녀석, 수첩과 부드러운 볼펜.


아마 기본중에 기본이 되는 아이템일 것이다. 몇 년 전 TV에서 기자분들이 수첩 하나와 펜을 들고 날카롭게 취재하는 모습을 보고 참 멋있다고 느꼈다. 기자라는 것은 꽤나 힘든 직업이지만, 역사의 현장에서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기록한다는 것 자체가 존경스러웠다.

어떤 사건에 대해 치열하게 취재해서 세상에 널리 알리는 기자라는 직업에 나도 모르게 동경심을 품게 된 것이다. 수첩에 취재원의 이야기들을 깨알같이 적어 갈 때면, 그 숨소리조차 놓치고 싶지않은 생각이 든다. 이럴때면 마치 진짜 프로기자가 된 것같은 기분좋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물론 언론고시라는 큰 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고, 기자가 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도 대학생 시절에 학생기자 활동을 경험하는  것은, 비록 그것이 역사의 현장이 아닌 소소한 일상을 뛰어다닐지라도 뜻깊은 일이라 생각한다. 아이폰으로 음성메모를 하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대목은 직접 펜으로 수첩에 적는 것이 나중에 기사를 정리할 때 큰 도움을 준다. 중점이 되는 부분을 미리 적어놓았기 때문에 기사의 틀을 잡는 게 쉬워지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수첩과 부드러운 볼펜은 현장의 맥을 잘 짚어주어 한의사를 닮았다.

5. 든든한 맏형을 닮은 녀석, 취재계획서


취재하러 갈 때 귀찮아서 잘 쓰지 않게 되는 것이 취재계획서이다. 그런데 계획서를 쓰고 취재하는 것하고 그렇지 않은 것하고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 점은 최근 들어 느끼고 있다. 취재계획서안에는 취재대상, 일시, 장소, 중점취재계획, 인터뷰질문지, 기타 취재원에 대한 정보 등을 포함시킬 수 있다.

대학생기자를 하다보면 취재계획서를 작성하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학생들이기때문에 좀 더 좋은 기사를 쓰게 하기 위해 훈련시킨는 것일 수도 있다. 어찌 되었건 취재계획서를 작성하고 취재하면 보다 양질의 기사를 쓸 수 있는 건 사실이다. 취재현장에서 샛길에 빠지지 않고, 꼭 해야하는 취재를 계획서대로 체계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취재계획서는 동생들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맏형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학생기자인 나를 도와주는 취재도구 5형제를 살펴 보았다. 아직도 취재울렁증이 많이 있지만, 이 5형제와 함께라면 무시무시한 귀신까지 취재할 수 있을 것같는 것은...거짓말이고, 보다 안정되게 취재를 끝마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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