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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리뷰

군인오빠가 오리온 초코파이에 더 끌리는 까닭은? - 이노션 박재항 본부장님 강연

by 이야기캐는광부 201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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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충남지역 KT&G 상상마케팅 스쿨에서 진행된 강연을 리뷰한 것입니다. 인문학도이지만 마케팅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듣게 되었답니다. 여기서 짤막하게 나마 공유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오리온 초코파이와 롯데제과 초쿄파이
이 둘 중 뭐가 더 맛있나요?"


10월 28일 이노션 박재항 본부장님이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강연도중, 학생들에게 이런 맛있는(?)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학생들의 답은 다양했습니다. '情'이라는 이미지때문에 오리온초코파이가 더 맛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초콜릿이 감싸주는 맛이 있는 것 같다(실제로 오리온 초코파이의 초코렛 코팅은 롯데제과 초코파이보다 얇다고 하네요) 등등. 대체로 오리온 초코파이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군대에서는 오리온 초코파이든, 롯데제과 초코파이든 다 맛있는데요....?'
군대 이등별시절엔 세상 모든 초코파이가 다 꿀맛이었으니까요.하하.

브랜드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끈임없는 고민

그건 그렇고^^;...박재항 본부장님이 이야기해주려는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바로 '브랜드란 고객과 무엇을 주고 받으며 커뮤니케이션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는 것이었죠 . '오리온 초코파이 情'같은 경우는 먹을 것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 '따뜻한 '情'을 주고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군인이 오리온 초코파이에 끌리는 까닭? 

 초코파이를 많이 먹는 군인,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걸 간파한 것이죠. 바로 이들 세 집단 모두 '情'에 굶주려(?)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동준이의 생일파티에 초코파이가 등장하는 까닭도, 군복무시절 초코파이 겉봉지에 쓰인 '情'이라는 단어에 열광했던 것도, 바로 그 '情'이라는 단어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군복무시절엔, 가족의 '정', 친구의 '정', 연인의 '정'이 군복에 사무치도록 그리웠으니까요.

그 초코파이를 먹으면 왠지 '정'답고, 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품게 만듭니다. '오리온 초코파이'라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힘은 이처럼 사람의 허전한 마음을 가득 채워주는 '情'이라는 메세지입니다.

강연을 들으면서 '브랜드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뒷받침 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훌륭한 브랜드란 고객들의 마음에 무언가를 확실히 채워주는 힘을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말이지요.

우리는 오리온 초코파이를 먹는 게 아니라,
'정'이라는 브랜드를 먹고 있는 게 아닐까?

박 본부장님은 한 가지 초코파이와 관련된 실험 이야기도 들려주셨습니다. 눈을 가리고 오리온과 롯데제과의 초코파이를 각각 먹은 다음에, 어떤 것이 오리온제과 것인지 구별해보라는 실험이었지요. 과연 이 실험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맞추었을까요?



정답률은 무척 낮았다고 합니다. 이 실험을 하며서 오히려 롯데제과 초코파이가 더 맛있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하네요. 그러고보면 사람들은 오리온 초코파이를 먹는 게 아니라, '情'이라는 브랜드를 먹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 두 초코파이가 맛에는 큰 차이가 없음에도, 사람들이 즐겨찾는 것은 오리온 초코파이니까요.

브랜드가 주는 힘은 이처럼 놀랍습니다. 비슷한 초코파이인데도,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로 인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정도가 다르니 말이지요. 인문학도로서 오늘 브랜드에 관한 중요한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바로 '왠지 나도 모르게 끌리는 브랜드에는, 내 마음을 채워주는 무엇인가 확실한 하나를 가지고 있다'고 말이지요.

물론 군복무 이등병시절에는, 브랜드와 상관없이 모든 초코파이가 맛있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말이지요. 분명 그때는 그저 배고픔을 해결해주는 브랜드가 장땡이었으니까요.하하.

재미난 브랜드 이야기, 한가지 더!
스포츠채널 ESPN이 음식점을 연 까닭은?


한편, 박 본부장님께서는 재미난 브랜드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려 주셨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스포츠 채널로 유명한 ESPN입니다.  스포츠 방송을 중심 사업으로 삼고 있는 그 ESPN이 술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체인점을 열었다고 하네요(저만 몰랐던 것 같은^^;).

ESPN ZONE이라고 불리는 이 체인점에서는 친구, 연인, 가족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재미난 스포츠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위의 사진처럼 말이지요. 수다도 떨고, 스포츠경기도 보면서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는 환상적인 공간인 셈이지요. 이처럼 ESPN은 '스포츠 채널'이라는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로 뛰어든 것이죠. 사람들의 호응이 아주 좋다고 합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저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장소네요.



ESPN의 이와같은 사례는 '브랜드는 한 분야에서 시작하여, 넓은 분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습니다. 만약 '훌륭한
스포츠 채널'이라는 중심이 없었다면 또 다른 분야로 진출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개인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에 있어서도, 이 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버진Virgin'이라는 유쾌한 그룹도 항공운송, 음반 등 다양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지요.

'바로 하나의 확고한 자신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다음에, 다른 분야를 개척해 나가라'는 사실 말입니다. 이것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참고할 만한 교훈인 것 같아요.

아 참, 특별한 사회공헌 캠페인을 보여준
스타벅스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네요.


바로 스타벅스의 빈 컵을 가져오면 무료로 커피를 주겠다는 켐페인입니다.


 
위 사진은 사람들이 가져온 컵을 일렬로 세워놓은 모습입니다.이렇게 빈 컵을 재활용함으로써 종이컵 낭비도 줄이고, 그로 인해 수천 그루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한 것이지요.

 

http://www.starbucks.com/thebigpicture  (캠페인 소개)

스타벅스가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라는 걸 많은 사람들에게 알린 셈이지요.(개인적으로는 스타벅스와 같은 거대기업이 오히려 환경파괴를 더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요.)

브랜드 이야기는 여기 까지입니다.^^

브랜드라는 생소한 분야를 흥미로운 사례들로 배워나가니, 무척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강연해주신 박재항 본부장님께 감사드리며 글을 마칩니다잉.

박재항 본부장 (이노션)
한국 대표 브랜드 컨설팅 및 광고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제일기획 국장, 브랜드마케팅연구소 소장
삼성전자 글로벌 드랜드 전략 수립
미주 지역 삼성 커뮤니케이션 업무 담당
<저서>
모든 것은 브랜드로 통한다, 브랜드 마인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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