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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연구/스토리텔링노하우

<영화감독열전 오우삼 1탄> - 빈민가 소년 오우삼, 영화에 심취하다

by 이야기캐는광부 2012.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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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대학교시절 오우삼감독에 관한 레포트로 썼던 것을 다시 편집한 것입니다. 책을 비롯해 인터넷을 돌아다니던 많은 자료들을 참고했습니다.^^


당시 레포트를 이렇게 거창하게 시작했지요. 반말체입니다. 양해 바랍니다.^^;;




이 레포트를 대한민국의 모든 남성들에게 바칩니다.




잠깐!




바치기 전에...



그대 해 보았는가?




첫째, 성냥개비 하나를 입에 물고 친구들에게 인상 쓰기  





둘째, 아버지 바바리 코트 빌려 입고, 물총을 양손에 쥔 채 놀기




셋째, 삼촌 선글라스 빌려 끼고, 지폐에 불 붙이기. 그러다 죽도록 맞기.





넷째, 주윤발이 의리를 위해 보트를 돌리는 장면을 보고 가슴 뜨거워 지기





그대, 이 네 가지 중 어느 한 가지라도 해 보았다면 이 글을 읽을 자격이 있다.^^; 그러나 이 글은 선글라스가 잘 어울리는 주윤발 형님에 대해 다루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암흑가 보스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마스크의 소유자 오우삼 감독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한 시대를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구었던, 혹은 달구고 있는 화려한 액션 감독 오. 우. 삼.




1986년 <영웅본색>으로 홍콩느와르의 화려한 막을 연 그는 정말.....

전 세계 어느 조직 두목에게 뒤지지 않을 남자다운 얼굴을 가졌다. 달리 말하면,

웃을 때나 무표정일 때나 늘 한 결 같은 액션을 선사해온 감독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1. 오우삼, 그의 필모그래피 후다닥 살펴보기

여기서 잠깐 그의 필모그래피를 한번 훑어보자. 

1. 적벽대전 : 최후의 전쟁 赤壁: Red Cliff 2- 감독 2009 | 중국 | 전쟁, 액션 

2.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 赤壁: Red Cliff 1- 감독 2008 | 중국 | 전쟁, 액션 

3. 올 더 인비저블 칠드런 All The Invisible Children - 감독 2005 | 이탈리아 | 드라마 

4. 페이첵 Paycheck - 감독 2003 | 미국 | SF, 스릴러, 액션 | 119분 

5. BMW 단편 프로젝트 - 호스티지 The Hire: Hostage - 감독 2002 | 미국 | 액션, 모험, 범죄, 

6. 윈드토커 Windtalkers - 감독 2002 | 미국 | 드라마, 액션, 전쟁 | 135분 

7. 미션 임파서블 2 Mission: Impossible II - 감독 2000 | 미국 | 액션, 멜로/애정/로맨스, 미스터리,            
8. 블랙잭 Blackjack - 감독 1998 | 캐나다, 미국 | 110분 

9. 페이스 오프 Face/Off - 감독 1997 | 미국 | 액션 | 138분 

10. 종횡사해 2 John Woo's Once A Thief - 감독 1996 | 캐나다 

11. 브로큰 애로우 Broken Arrow - 감독 1996 | 미국 | 액션, 스릴러 | 108분 

12. 하드 타겟 Hard Target - 감독 1993 | 미국 | 액션, 스릴러 | 97분 

13. 첩혈쌍웅 2 - 첩혈속집 辣手神探: Hard-Boiled - 감독 1992 | 홍콩 | 액션, 범죄, 스릴러, 느와르                                                                         | 126분 

14. 종횡사해 縱橫四海: Once A Thief - 감독1991 | 홍콩 | 액션, 드라마 | 108분 

15. 첩혈가두 牒血街頭: Bullet In The Head - 감독 1990 | 홍콩 | 액션, 범죄, 드라마, 전쟁, 느와르 | 136분 

16. 첩혈쌍웅 牒血雙雄: The Killer - 감독 1989 | 홍콩 | 느와르, 액션, 범죄 | 110분 

17. 흑전사 義膽群英: Just Heroes - 감독 1987 | 홍콩 | 액션 | 96분 

18. 영웅본색 2 英雄本色 II: A Better Tomorrow II - 감독 1987 | 홍콩 | 액션, 범죄, 느와르, 드라마 | 100분 

19. 영웅무루 英雄無淚: Heroes Shed No Tears - 감독 1986 | 홍콩 | 드라마, 범죄, 액션 | 93분 

20. 영웅본색 英雄本色: A Better Tomorrow - 감독 1986 | 홍콩 | 액션, 범죄, 느와르, 드라마 | 95분 

21. 양집노호 兩集老虎: Run Tiger Run - 감독 1985 | 홍콩 

22. 소장 笑長: The Time You Need A Friend - 감독 1984 | 홍콩 

23. 팔채림아진 八彩林亞珍: Plain Jane To The Rescue - 감독 1982 | 홍콩 | 86분 

24. 마등천사 摩登天師: To Hell With The Devil - 감독 1981 | 홍콩 | 88분 

25. 활계시대 滑稽時代: Laughing Times - 감독 1981 | 홍콩 

26. 전작괴 錢作怪: From Riches To Rags - 감독 1980 | 홍콩 

27. 합라야귀인 哈 夜歸人: Hello, Late Homecomers - 감독 1978 | 홍콩 

28. 호협 豪俠: Last Hurrah For Chivalry - 감독 1978 | 홍콩 

29. 충열도 - 감독1977 | 한국, 홍콩 | 115분 

30. 대살성여소매두 大煞星與小妹頭: Follow The Star - 감독 1977 | 홍콩 

31. 발전한 發錢寒: Money Crazy - 감독 1977 | 홍콩 

32. 철한유정 鐵漢柔情: The Young Dragons - 감독 1975 | 홍콩 

33. 제녀화 帝女花: Princess Chang Ping - 감독 1975 | 홍콩 | 102분 

34. 여자태권군영회 女子跆拳群英會: The Dragon Tamers - 감독 1975 | 홍콩 

35. 용호문 龍虎門 - 감독 1975 | 한국, 홍콩 | 106분 

36. 소림문 少林門: The Hand Of Death - 감독 1975 | 홍콩 | 액션 | 95분


영웅본색1,2, 종횡사해, 첩혈쌍웅, 적벽대전, 미션임파서블2 등 재밌게 봤던 영화들이 오감독님의 영화라니!
참 많은 영화를 찍으셨다. 역시 영화감독은 영화로 말하는가 보다.  


별로 알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오감독 영화들의 팬이라면 그의 소년시절부터 청년기까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의 영화세계를 알 수 있는 단서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2. 소년 오우삼, 낡은 오두막집을 전전하며 빈민가에서 보내다

 

오우삼은 1946년 중국 광둥성의 광저우에서 태어났다. 그의 일가족은 공산화된 중국을 떠나 1951년 홍콩으로 이주하게 된다. 이를테면 월남민인 셈이다. 본토를 떠나 당시로서는 사회주의 중국의 한 귀퉁이에 자본주의의 섬으로 남게 된 홍콩에서의 오우삼 가족은 너무나 가난해서 낡은 오두막집을 전전하며 살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1953년 대화재로 오두막마저 불타버려 그후 몇 년간을 거리에서 집 없는 노숙자로 살아야만 했다. 철학자였던 그의 아버지는 결핵으로 10년 동안 투병 중이었고, 오우삼의 어머니가 전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면서 오우삼은 어린 시절을 폭력과 마약, 매춘이 만연된 빈민가에서 보내게 된다. 참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감독이다.ㅠㅠ

그는 자라면서 깡패들의 패싸움이나 공산당과 국민당 사이의 대결을 가까이에서 접했다. “우리 집 대문 앞에서 총에 맞아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기도 했습니다. 마치 지옥에서 사는 듯한 느낌이 들었죠.”  독실한 루터 교도였던 그의 가족은 교회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그곳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았다.  그는 “교회는 나의 은둔지였고 부모님은 나의 수호신이셨습니다.”말하고 있다.
 
그의 가족은 교회를 통해 알게 된 어느 미국 가정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소년 오우삼은 이 가정의 도움으로 8년 동안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오우삼은 한때 신부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신부가 되기에는 너무 예술적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한다. 역시 이때부터 영화감독의 자질이 보였나보다!
 





그 후 그는 미국인에 의해 운영되는 루터교 학교에 다녔다. 이 때문에 제임스 딘(James Dean),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등의 미국 문물을  쉽게 접할 수 있었고 그것들에 매료되기 시작한다. 오우삼이 홍콩에서 제작한 느와르풍의 영화들에서 성당 장면이 나오는 까닭도 추측할 수 있다. 그가 어린 시절 교육받았던 미션 스쿨들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이다.
 

3. 대단한 영화광이셨던 오우삼의 어머니!
 

오우삼의 어머니는 대단한 영화광이었다. 아들인 오우삼을 데리고 거의 매일 영화를 보러다녔으니 말이다. 어쩌면 그는 영화감독으로서 축복받은 셈이다. 그의 어머니는 특히 클라크 게이블(Clark Gable)과 캐리 그랜트(Cary Grant)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한다. 소년 오우삼이 특히 좋아했던 영화들은 진 켈리(Gene Kelly)나 프레드 아스테어(Fred Astaire)가 나오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같은 뮤지컬 영화나 프랑스 영화들이었다. 

 
 

그가 특히 뮤지컬 영화들에 심취하게 된 이유가 있다. 바로 이 영화들이 비참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미움이라는 감정이 없는 곳을 상상했습니다. 모두가 서로를 사랑하는 곳이었는데, 바로 뮤지컬에서 그런 곳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너무나 아름답고 우아하고 선량한 곳이었습니다.” 뭔가 슬픔과 애잔함이 밀려온다.
 


 

한편, 홍콩의 중국 반환을 앞두고 홍콩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어졌다. 홍콩을 떠나는 사람과 홍콩에 그대로 남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오우삼은 당연히 홍콩을 떠나고자 했다. 공산주의를  피해 홍콩으로 온 그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이고, 그가 받았던 미션스쿨 계열의 학업들이 그의 이런 판단을 더욱 확고하게 했을 것이다. 그의 이런 생각들은 그의 영화 곳곳에서 묻어난다. 
 

영화 <영웅본색1>에서 아성 일당에게 집단 린치를 당한 주윤발이 빅토리아 파크의 홍콩 야경을 바라보며 송자호에게 말한 대사가 떠오른다. '아름답군... 이대로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
이 대사는 홍콩 반환을 시기에 오우삼도 읊지 않았을까.

 


 

4.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더욱 영화에 심취하다
 

오우삼은 16세 무렵의 청소년기에 학교 공부보다는 영화와 예술에 빠져 도서관, 박물관, 영화관을 전전했다고 한다. 학교공부보다는 도서관에서 책읽는 것을 좋아했던 내 학창시절이 생각났다. 그는 고등학생 때에는 연극을 연출해보고 직접 연기도 하는 등 점점 더 영화에 몰입했다. 철학자였던 그의 아버지는 이런 아들의 행동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그의 아버지는 영화란 가공의 것이며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은 철학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들의 결심을 꺾지 못하자 그는 이런 말을 오우삼에게 남겼다고 한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거라. 하지만, 정도(正道)를 걷고 기품 있게 살아야한다."라고 말이다.

 
 
오우삼은 이렇게 아버지의 반대를 무릎쓰고 영화에 심취하게 된다.
청년기에는 물만난 물고기처럼 더욱 영화에 몰입한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참고자료>
1. 단행본
  중국영화에 반하다, 이종철 지음, 학고방, 2008
  중국영화의 거장을 말한다, 이종철 지음, 학고방, 2008

<사이트>
  www.movist.com(무비스트)
  http://movie.naver.com(네이버 무비)
  http://windshoes.new21.org(바람구두연방의 문화망명지)


<사진출처>
네이버영화
http://www.heyuguys.co.uk/tag/john-woo/  
http://www.lis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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