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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18화. 이젠 브레인도 종착역을 향해 달려간다.
송민우 환자의 2차 수술을 집도하게 된 이강훈(신하균 분). 드디어 그의 수술이 자신의 영예를 쫓기 위한 것이 아닌, 사람 그 자체를 향하기 시작했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기 위한 걸음마를 시작한 것이다. 이강훈은 수술실에 들어가기전 김상철 교수(정진영 분)로부터 한 가지 충고를 듣는다.
"사람을 봐..그 사람이 누구의 아들인지.. 그를 살림으로써 내가 얻을 영예가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말고.. 그 사람을 봐..사람을..그래야 살릴 수 있어..."
▲ 수술도중 김상철의 충고를 떠올리는 이강훈
수술하는 도중 한 차례의 위기가 찾아온다. 한번의 실수로 환자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때 이강훈은 김상철교수의 충고를 되새긴다.
'사람..사람을 봐..그래야 환자를 살릴 수 있어...'
수술대에 누워있는 '송민우'라는 한 사람을 깊숙히 들여다 보려고 노력한다. 이 환자를 병문안 온 공부방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 강훈은 수술도중, 송민우 환자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공부방에서 다시 수업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자신의 욕심과 명예욕에 눈이 멀어있던 이강훈이 드디어 의사로서의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평소같았으면 무리한 방법을 썼겠지만, 그 순간의 그는 그 어느때보다 침착하고 냉정하게 판단했다. 왜냐하면 어떻게든 '송민우'라는 소중한 한 사람을 살려야 했으니깐 말이다. 이로써 이강훈은 자신의 환자를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살려내야 할 소중한 '사람' 그 자체로 대하는 법을 깨닫기 시작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다.
드라마에 나오진 않지만, 의사가 되고나서 젊은 시절 이강훈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읊었을 것이다.
히포크라테스 (약 기원전 460년 – 약 기원전 370년)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나의 은사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노라.
나의 양심과 품위를 가지고 의술을 베풀겠노라.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나는 환자가 나에게 알려준 모든 것에 대하여 비밀을 지키겠노라.
나는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노라.
나는 동업자를 형제처럼 여기겠노라.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관계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나는 인간의 생명을 그 수태된 때로부터 더 없이 존중하겠노라.
나는 비록 위협을 당할 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나는 자유 의사로서 나의 명예를 걸고 위의 서약을 하노라.'
지금까지의 이강훈은 위 선서 내용중 어느 하나 잘 지켜온 것이 없었다.
그러나 18화에서 그의 마음과 행동은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하나, '나는 은사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노라'
▲ 홀로 강의하던 모습을 보게 되고...
아무도 없는 강의실에서 뇌의학에 대한 열정을 강의하던 김상철 교수를 보며, 강훈은 김교수의 자기분야에 대한 김교수의 뜨거운 노력과 열정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비록 존경심까지는 아닐지언정 강훈은 '김상철'이라는 한 연구자의 삶을 마음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둘, '나는 동업자를 형제처럼 여기겠노라'
▲ 서교수는 이강훈의 어시스트로 김상철교수의 뇌수술에 들어가겠다고 말한다.
또 김상철 교수의 뇌수술을 집도하게 된 이강훈은 친구 서준석을 어시스트로 받아들였다. 서로 앙숙이던 둘 사이에 일어난 소중한 진전이다. 함께 일하는 의사로서, 동료로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해주기 시작한 출발점이 아닐런지..
이렇게 변화하고는 있지만, 이강훈이 갈 길은 아직 멀다. 그가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기까지는 말이다. 아직 그의 마음속에는 '환자' 보다는, 큰 수술 경력을 쌓고 '최고'가 되겠다는 개인적인 욕망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을테니깐.
그래도 기대해 본다. 그의 가슴속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이렇게 바뀌어 있기를..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 이강훈은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나 이강훈은 나의 은사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노라.
나 이강훈은 나의 양심과 품위를 가지고 의술을 베풀겠노라.
나 이강훈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나 이강훈은 환자가 나에게 알려준 모든 것에 대하여 비밀을 지키겠노라.
나 이강훈은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노라.
나 이강훈은 동업자를 형제처럼 여기겠노라.
나 이강훈은 인종, 종교, 국적, 정당관계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나 이강훈은 인간의 생명을 그 수태된 때로부터 더 없이 존중하겠노라.
나 이강훈은 비록 위협을 당할 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나 이강훈은 자유 의사로서 나의 명예를 걸고 위의 서약을 하노라.'
▲ 수술대에 오른 김상철교수
그나저나 과연 김상철교수의 뇌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을까. 강훈은 김교수를 용서하고, 서로의 아픔과 상처들을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 김상철 교수의 뇌를 수술하는 일이 '용서와 화해의 첫 발'이요,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줬던 마음을, '뇌'라는 매개체를 통해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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