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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3

대학원생일기(4)잠수함이 되었습니다 논문을 쓰면서 교수님께 약속을 드렸다. "교수님, O월 O일까지 연구주제와 이론적배경 초안을 드리겠습니다." 어. 그런데 말이다. 도저히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았다. '어떡하지." '교수님한테 사실대로 말씀드릴까' '그냥 잠수탈까.' '지금이라도 논문 안쓰고 대체학점으로 듣는다고 해볼까.' '대학원 사무실에 문의해볼까. 논문 포기하겠다고.'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결국 나는 혼자 끙끙 앓다가 잠수함이 되었다. 교수님께 한달 넘게 연락을 드리지 않고, 잠수를 탔다. (교수님 죄송합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ㅜ,ㅜ) 바닷속 깊이 들어와 보니 위로 올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후회가 밀려왔다. '왜 논문을 쓴다고 했을까' 이론적 배경을 쓰는 것부터 막혔다. 막막했다. 아무도 없는 태평양 한 가운데 놓인 기.. 2021. 12. 29.
국어국문과, 좋았거나 혹은 나빴거나 나는 국어국문과를 졸업했다. 흔히 밥굶는 과라고 불리는 국어국문과. 혹자는 국어굶는과라고 한다. 어떤 형은 나를 굶는과에 다닌다고 또박 또박 발음까지 해줬다. 내가 국어국문과를 전공하고 있다고하면 돌아왔던 대답. "형 글 잘쓰시겠네요." "오. 오빠 글 잘쓰시겠네요." 그러면 엷은 미소를 띄우며 그저 묵묵히 웃고만 있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한채. 잘쓴다고 하기에는 빼어날 정도로 잘쓰지는 않고, 못쓴다고 하기에는 뭔가 좀 그렇고. 저런 반응은 어쨌든 살짝 부담스럽다. "전공이 뭐냐?" "거그 나와서 뭣헐래?" 명절때가 되면 어른들이 물었다. "전공이 뭐냐?" "국어국문과요." 그러면 자동반사처럼 돌아오는 대답. "거그 나와서 뭣헐래?" "(실제)..." '(속으로)아이구 그냥 확...!! 뭣허긴 뭣허.. 2014. 6. 11.
유명인사 강연,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이 좋은 이유 대학교를 졸업한지 5일이 지났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후회되는 것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럼에도 가장 잘했다 싶은 일이 하나 있다. 바로 대학시절동안 여러 분야의 유명인사 강연을 찾으러 다닌 것이다. 2010/12/06 - [사람,인터뷰,강연리뷰] - 대학시절 강연 100개를 찾아다니며 깨달은 것들 요즈음은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리는 일이 자유롭고, 강연동영상을 잘 정리해놓은 사이트도 많다. 그래서 강연을 현장에 직접가지 않고도 쉽게 볼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동영상으로 보면, 현장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집중력을 가지고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차비가 나갈 일도 없고,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도 없이 안방에서 유명인사들의 강연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주변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과자봉지를 부스럭.. 2011.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