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우리도잘쓸수있습니다1 독서노트(704) 황진이 시조 중학교 1학년 때 배운 황진이의 시조입니다. 처음 이 구절을 접하고는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릅니다. 설명해 주시던 선생님의 목소리, 눈빛, 제스처까지 또렷하게 기억나요. 최근에도 ‘맞다, 이런 근사한 시조가 있었지’라고 기억해 내고는 읽고 또 읽었습니다.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후대 사람들은 이 시조의 가장 유명한 구절을 따다 제목처럼 부릅니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이라고요. 동지(冬至)ㅅ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춘풍(春風) 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현대어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동지달 기나긴 밤의 한 허리를 베어 내서봄바람처럼 따뜻한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어뒀다가 정든 님 오신 날 밤에 굽이 굽이 펼치리라 * 서리서리: 국수.. 2025. 1.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