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당신에게만열리책1 독서노트(726) 책은 냄새입니다 책은 냄새입니다. 모든 책은 태생적으로 나무의 냄새를 지니고 있지요. 갓 구운 빵이나 금방 볶은 커피가 그렇듯이 막 인쇄된 책은 특유의 신선한 냄새로 당신을 유혹합니다. 좀 오래된 책이라면 숙성된 와인의 향기가 나지요. 포도알 같은 글자들이 발효되면서 내는 시간의 맛입니다. 책은 소리입니다. 책과 책 사이를 자박이며 걷는 조용한 발소리, 사락사락 책장을 넘기는 소리, 그리고 연필이 종이의 살을 스치는 소리. 그 소리는 사과 깎는 소리를 닮았습니다. 당신은 사과 한 알을 천천히 베어 먹듯이 과즙과 육질을 음미하며 한 권의 책을 맛있게 먹습니다. - 허은실,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p.6 , 김선영 - 밀리의 서재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 2025. 5.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