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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통

2018 독서노트(72)퇴근 후 하는 일 밥통이 있고,밥통을 열고,밥그릇에 밥을 푸고밥그릇을 상에 놓고냉장고 문을 열고김치를 꺼내고멸치를 꺼내고계란을 꺼내고후라이를 하고무생채를 꺼내고접시에 가지런히 놓고숟가락질을 하고젓가락질을 하고숨을 쉬며 냠냠냠.다 먹고그릇을 씽그대에 던지고젓가락, 숟가락, 접시도 내던지고나 몰라라 거실에 벌러덩귀찮아서 내일로 미룬다설거지는 숙제다 기말고사다벼락치기다나도 설거지 꺼리나를 거실 차가운 바닥위에 내던진다
자취생이 밥 넣는 풍경 자취생이 밥 넣는 풍경 영화 에서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송강호의 대사가 생각나는 하루. 부스스한 머리를 이끌고 고시원 공용 주방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슬리퍼를 질질 끌며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표정으로 싱크대 앞에 선다. 밥그릇과 수저를 물에 행구고는 밥통에서 말라붙은 밥을 뜬다. 공용 냉장고를 열어본다. 다른 사람들의 반찬과 섞여 있어 내 반찬은 어디로 갔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매일 찾을 때마다 시간을 소비한다. 겨우 깍두기통과 멸치통을 찾는다. '라면이나 끓여 먹을까'하는 생각이 빠르게 스친다. 다시 마음을 잡고 밥을 먹기로 한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방문을 여는 찰나. 저쪽에서 부스스한 머리로 나와 비슷한 표정으로 걸어온다. 책상밑 상자에서 김을 꺼낸다. 반찬통을 열고 밥 한숟가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