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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순2

2018 독서노트(96)나락 한 알 속의 우주 내가 오늘 여기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그런 생명공동체가 돼서는 안된다는 얘깁니다. 그것만 여러분들이 잘 체득하신다고 하면 무궁무진한 모양의 새로운 역사가, 극락이 있다 이말이야. 그렇기 때문에 생명의 공동체에는 작으냐, 크냐, 높으냐 낮으냐 이런 게 없어요. 생사고하 귀천대소, 이런 개념, 큰 것은 큰 거고 작은 것은 작은거라는 식의 생각을 우리는 하루빨리 극복해야 돼요. 저도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요. 앞에서 보셨지만 나락 한 알 속에도, 아주 작다고 하는 머리털 하나 속에도 우주의 존재가 내포되어 있다 그 말이에요. 불교의 같은데서 보면, '일미진중 함시방 시방일우주', 조그마한 티끌안에 우주가 있느니라 하는 말씀이에요.-장순일 103쪽,104쪽- 묵암선사.. 2018. 9. 9.
2018 독서노트(92)군고구마 장수의 큰 기술 무위당 장일순을 처음 알게 된 건 돌아가신 지 10여년이 지난 뒤의 일로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책 을 통해서였다. 거기에 실린 글에서 무위당은 군고구마 장수의 큰 기술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추운 겨울날 저잣거리에서 군고구마를 파는 사람이 써 붙인 서툴지만 정성이 가득한 '군고구마'라는 글씨를 보게 되잖아. 그게 진짜야. 그 절박함에 비하면 내 글씨는 장난이지. 못 미쳐. 이 글과 함께 앞쪽에는 '백교백성 불여일졸(百巧百成 不如一拙)'이라는 글이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 '백가지 재주와 성공이 한 가지 졸렬함만 못하다()'라는 뜻인데, 노자 제45장의 '대성약결(大成若缺 큰 성취는 모자란 듯함)'과 '대교약졸(大巧若拙 큰 기술은 졸렬한 듯함)'을 하나로 엮어 만든 문장이다.-전호근809쪽- 장일순의 일.. 2018.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