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이벤트시간, 손 머리 위로 푸쩌핸섭~
"가위, 바위, 보." 사회자 신현섭님의 외침에 모두들 손 머리 위로~! 푸쩌~핸섭~! 사회자가 가위바위보를 해서 청중이 이기면 책을 타가는 시간. 모두들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고 가슴을 졸인다. 이기고 비긴 사람은 환호성을, 진 사람은 탄식한다. 어쩌랴, 운인 것을. 나도 참여해서 마지막 5명의 주인공이 되었다. 야호. 인문교양 책 2권 득템. 아까 소셜이벤트시간에 짝을 이루어 자기소개를 했던 고등학생 2명에게 책을 선물해주었다. '다음에 또 놀러오렴'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하하.
매번 책을 타가려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려고, 혹은 인문학의 향기를 가득 느끼려고 찾는 사람들. 인문학살롱은 그런 사람풍경들이 심장을 간질이는 곳이다. 바람이 아직 쌀쌀헌 3월 12일, 계룡문고에서 강택구박사님과 인문학살롱이 열렸다. 주제는 '리얼 차이나! 한국인의 중국관 뒤집기'!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중국의 또 다른 면을 들여다보게 해주었던 강연이었다. 중국의 일부분만 보려 하면 중국을 인식할 때 판단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와닿았다.
중국은 인구도 많고, 땅 덩어리도 정말 크다. 어렸을 때는 중국하면 무협영화가 떠올랐고, 최근에는 '대륙의 위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오는 엽기사진들이 먼저 떠오른다. 또 중국하면 경제적으로 어마어마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인식과 더불어, 중국 제품들은 짝퉁이 많거나 품질이 안좋다는 생각 또한 똬리를 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그 정도의 인식으로 판단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었다. 알면 알수록 중국 문화, 경제, 역사 등이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 놀라게 된다.
우리가 알고있는 중국, 달리 보면?
"중국은 한국에게 있어 경제적으로 중요한 나라에요. 중국관광객들이 한국을 많이 방문하고 있어요. 작년에 일본관광객이 많았지만, 일본관광객은 감소추세고 중국관광객은 증가추세입니다.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소비규모도 크죠. 작년 통계를 보면 중국인 관광객 지출규모가 일본이 관광객 1인당 지출의 2배정도라고 통계가 나와 있어요. 일본인 관광객은 한국에 오면 마트에서 과자를 사고, 중국인 관광객은 백화점에서 명품을 산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죠."
강박사님은 먼저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오늘의 주제속으로 사람들을 이끌어가셨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밀접해요.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을 오해없이 인식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죠.
한국과 중국은 전통문화의 연관성때문에 친숙하게 느낍니다. 그런 과정속에서 한국인들은 나름대로 중국이 이런 나라일 것이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중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것이 많습니다. 추상적으로 알려진 기사, 방송 뉴스만을 보고 중국을 잘못 이해한 경우가 많습니다."
박사님은 중국이 대단히 넓은 나라고, 중국을 방문했다고 해서 중국의 전체를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이셨다. 잘못하면 일부분의 중국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전체 중국을 판단하는 오류를 범할 수 도 있다고 지적하셨다. 중국의 행정구역 하나가 남한의 인구와 맞먹거나 훌쩍 뛰어넘고, 인구 통계 오차가 1억이라는 이야기가 농담처럼 전해져 올 정도이니 박사님의 말씀이 이해가기도 했다.
"행정구역에 광동성이라는 지역이 있어요. 광동성 인구는 1억을 넘습니다. 물론 광동성이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행정구역이긴 합니다. 2위가 산동성인데 이곳도 인구가 1억에 육박합니다. 경제규모를 봤을 때도 광동성의 GDP가 대한민국 전체의 GDP와 맞먹는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각 지역의 1월 평균기온을 살펴보면 흑룡강성의 막하지약 1월 평균기온은 영하 30도이고, 영하 50도 이상까지 내려갑니다. 똑같은 같은 나라에서 중국 남방에서는 영상 10도 이상 올라갑니다. 이게 중국이라는 나라입니다."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중국의 인구와 면적'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에 대해 막연하게 '크다, 많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었다. 박사님은 이런 에피소드를 들려주셨다.
"옛날에 중국에 있을 때, 한국의 친지 중 한 분이 이런 메일을 보내셨어요. '지금 한국은 황사가 대단히 심하다. 중국에 있는데 중국은 얼마나 심하겠느냐?'하고 말이죠. 그런데 당시 제가 있던 지역은 황사의 영향이 전혀 없었습니다. 황사 발원지와 멀었기 때문이죠.(그 만큼 중국이 광대한 나라라는 이야기) 이런 식으로 중국을 판단하면 중국에 대해 제대로된 인식을 갖지 못할 수 있어요."
생활속 경험담을 들려주시며 중국의 작은 일부분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을 가지고 잘못 확대해석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다시 강조하셨다. 이날 강연을 들으며 짝퉁을 만들어내는 중국의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어마어마한 다양성과 가능성 그리고 문화를 가진 중국. 중국의 단편적인 부분이 아니라, 그 안을 더 깊게 바라볼 줄 아는 눈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날 참석한 다른 분들도 비슷한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여기에 강연 전부를 옮기진 못했다. 나중에 홈페이지(http://www.tedxdaejeon.com/wp3/)에 영상이 올라오면 다시 봐야겠다.
간략 행사 스케치 고고씽~~
미국에서 TED 행사에 참여하고 돌아온 천영환 디렉터. TEDxDaejeon과 인문학살롱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강택구 교수님과 연사 매니져 안나. 렌즈를 향해 마이크를 볼에 부착하시고 엷은 미소를 띄우셨다.
아니! 이분은 ? 염홍철 대전광역시장님이 인문학살롱에 청중으로 참여해주셨다. 강택구 박사님과 한 컷! 찰칵!! 참가자들중에는 이 두분과 인증샷을 찍는 분들도 계셨다.ㅎㅎ
박사님은 강연중!!!
영상을 책임져 주시는 고영진님. 렌즈에 좋은 영상을 담기 위해 집중하시는 중!!ㅋㅋ
클럽 DJ 포스!! 맥 컴퓨터와 복잡한 장비들앞에 앉은 진산군. 간지나부리네잉~
매 번 소셜이벤트 사회를 맡아주시는 신현섭님. 소셜이벤트의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주신다.
MC도 자주 보시고, 개발자이기도 하시다. ㅋㅋ
세대가 소통하는 인문학살롱. 소셜이벤트 서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질문을 통해 참가자들의 정보를 캐내는(?) 순간이다.ㅋㅋ
여기도 열띤 소셜네트워킹중!!ㅎㅎ인터뷰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ㅎㅎ 경청하는 모습!!
사회자와 가위바위보를 해서 책을 타가는 참가자! 아싸뵹!!
어떤 책을 가져갈까. 심사숙고중. ㅋㅋ으메 좋은 거~!!!
연세 지긋하신 한 참가자도 강연을 열심히 듣고 계신다. 후끈후끈!!
질의 응답시간. 참가자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해주시는 연사님!
소셜이벤트에서 만난 청춘들. 수줍게 서로에 대해 질문하고 알아가는 중.ㅎㅎ
내 옆에 누가 왔는지, 내 뒷자리엔 어떤 사람이 있는지 알 수 있던 소셜이벤트시간.
다음달은 어떤 인문학살롱 연사님의 강연과 소셜이벤트가 펼쳐질까? 궁금궁금!! 두근두근!!
이 글의 사진은 이재형님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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