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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에세이/백수일기

우산의 직업

by 이야기캐는광부 2013.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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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엔 백수였다가

1년 중 몇 일은 일거리가 있다.

대신 밖에서 온 몸이 젖으며 일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축축히 젖은 몸을 말린다.

그림자, 어둠속에서 밤을 보내며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빗방울을 몇 방울 떨구며.

하루를 마친다.

내일 하늘이 개고 비가 오지 않으면

다시 백수로 돌아간다.

하지만 잊혀지지 않고, 꼭 비가 올 일이 있으면

찾게 된다. 

우산은 일용직.

그러다 먼지가 쌓이고, 녹이 쓰는 삶.

비가와도 할 일이 없을 때도 있다.

주인이 집에서 뒹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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