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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엔 백수였다가
1년 중 몇 일은 일거리가 있다.
대신 밖에서 온 몸이 젖으며 일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축축히 젖은 몸을 말린다.
그림자, 어둠속에서 밤을 보내며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빗방울을 몇 방울 떨구며.
하루를 마친다.
내일 하늘이 개고 비가 오지 않으면
다시 백수로 돌아간다.
하지만 잊혀지지 않고, 꼭 비가 올 일이 있으면
찾게 된다.
우산은 일용직.
그러다 먼지가 쌓이고, 녹이 쓰는 삶.
비가와도 할 일이 없을 때도 있다.
주인이 집에서 뒹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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