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학기마다 돌아오는 조별과제 시간.
그 중에서도 조원간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는 시간.
조장이 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조장이 되면 귀찮은 일 3가지가 있다.
매번 조원들 문자 돌리고, 회의 날짜 잡기
자료 취합하기
발표하기(대부분 조장이 한다)
덤으로 스트레스. 이 과목에서도 조장. 저 과목에서도 조장.
미친다. 아주.
조장이 안되려고 이렇게까지 해봤다.
그 : "몇 살이세요?"
나 : "네 25살이요."
그 : "제가 한살 많네요"
나 : "(나는 속으로)내 친구들이 너랑 나이 같은디. 나는 초등학교 일찍 들어갔는디."
빠른 생일이라는 걸 말 안하고 동생인 척 했다. 같은 학번인데요.
크크크. 이 자리를 빌어서 그 조장에게 미안하다.
나중에 물론 들켰다.
하지만 나도 할 말은 있었다.
왜냐고? 당시 군대 전역하고 나서 걸리는 과목마다 조장을 했거든. 이가 갈리도록.
그래서 그때만큼은 조장을 죽도록 하기 싫었다.
그 조장도 그때의 나를 이해해주리라 믿는다.
죽방 날리고 싶은 조원
"오빠가 제일 나이 많으니까 조장하세요."
죽방을 날리고 싶었다.
사실 죽방까지는 아니고 쥐어 박고 싶은 정도.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내게 조장을 떠밀었다.
나는 갓 전역했고, 그 여자 조원은 나보다 학년이 높았다.
또 죽방 날리고 싶은 조원
자료조사 시켰더니 약속 파토 내고 핑계 대는 조원.
"알바가 늦게 끝났어요."
"깜빡 했어요."
"해왔는데...다 못했어요."
물론 나도 대학생활중 죽방을 날리고 싶은 조원에 속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내가 1학년때 한 숨을 푹 쉬던 고학번 조장 누나가 생각 난다.
그나마 나은 조원
자료 조사는 빈약하나 그나마 최대한 성의를 보이는 친구들.
1학년임에도 개념있는 친구들이 몇몇 있다.
물론 조장하면 좋은 점도 있다.
발표할 기회가 많아서 나중에는 발표의 달인이 될 수도 있다.
또 교수님에 따라 좋은 학점을 받을 확률이 높다.
조장에게 플러스 점수를 주는 교수님도 더러 있으니 말이다.
아이러니
그런데 내가 조원이 되면 나 또한 조장에 잘 협조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사실. 크크크.
아이러니다.
어쨌든 매학기마다 조장이 안되기 위한 잔머리를 굴리는 소리가 강의실에 곳곳에서 들린다.
한 두번 조장 해보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그게 반복되면. 짜잉 지대로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학번이 높다는 이유로 조장을 해야만하는 숙명.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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