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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청년탐사대 이야기

섬청년탐사대 이야기(5)영일이 아저씨

by 이야기캐는광부 2016.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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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이, 성격들이 다들 밝아.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밝게 하고. 힘들어도 얼굴에 표를 안내는 것 같아. 그런게 얼매나 고마워. 웃으면서 배려할 수 있다는 게 흔한게 아녀."


영일이 아저씨는 섬청년탐사대를 '웃으면서 배려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27일 관매도를 떠나던 날, 영일이 아저씨와 나는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섬청년탐사대가 오후 3시 배를 타고 떠나는 날이었다. 



사진: 섬청년탐사대 열정여행가 김훈호


아저씨에게 관매도는 어떤 섬인지 물었다.


"솔직히 내 성격으로 봐서는 안맞지. 처음에는 솔직히 적응 안되더라고. 내 고향이지만.. 세월이 약이라고...세월이 흐르다보니 내가 적응을 하더라고. 관매도가 나한테 적응하는게 아니라 내가 적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영일이 아저씨는 우리가 섬에 있는 동안 먹을 것을 많이 챙겨주셨다. 전 날 저녁 솔숲을 지나 해산물을 한 봉다리 가져오셨지. 몇년 전 크게 다쳐 밤눈이 어두운데도 깜깜한 밤에 집으로 돌아가셨던 아저씨.


"큰 것이 왔다 갔다 하는게 아니라 작은 것이 왔다갔다하고.. 조그만 것이라도 나누는게 좋지."


아저씨는 언젠가 또 만나자고 했다. 


"자네들이 혹시나 다음에 와서... 2년 후에 올지, 3년 후에 올지 모르지만.. 섬에 왔을 때 날 찾어. 내가 숨쉬고 있을때 와."


관매리마을회관 앞 송림슈퍼 할머니도 비슷한 말을 했었는데…. 


"나 살아있을 때 또 한 번 와..색씨하고 관매도 찾아오면 좋구..."


3시가 가까워 오자 한림 훼리 11호가 선착장에 들어왔다. 전 날 아침 일찍 마중나왔던 아저씨는 이날 섬청년탐사대를 배웅했다. 

아저씨의 자전거는 배가 떠날때까지 선착장에 기대어 있었다. 






섬청년탐사대 페이스북 페이지 : http://www.facebook.com/islandxp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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