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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이면 미래의 트렌드와 관련된 책을 읽는다. 그중에서도 대중적이고 정리를 잘해놓은 책 '트렌드 코리아 2017'을 읽었다. 아이뮤직에서 YG엔터테이먼트의 테디가 작곡한 노래들을 들으면서 말이다. 이 책은 2016년 국내를 강타했던 트렌드와 2017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흐름을 소개한다. 주말에 음악을 들으며 한 번 읽어볼 만 하다. 머리도 식힐 겸.
그 중 몇 가지를 추려보았다.
메신져 캐릭터
캐릭터는 이제 '덕후'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과거 캐릭터에 열광하는 성인들은 어른답지 못한 것으로 치부되었으나, 카카오톡이나 라인같은 sns 메신져가 일상으로 들어오면서 키덜트와 일반인을 나누는 경계가 모호해졌다. '키티'의 성공을 분석한 <분석의 세계화>의 크리스틴 야노 교수는 위로가 필요한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사랑스럽고 편안한 무언가를 찾게 된다고 했다.
-33쪽-
아재
추장보다 높은 사람은? 고추장
고추장보다 높은 사람은? 초고추장
초고추장보다 높은 사람은? 태양초 고추장
박장대소는 아니지만 피식 웃게 되는 개그처럼 꽃미남은 아니지만 친구하고 싶은, 그 이름 아재다. 2016년 방송계를 주름잡은 인물은 떠올리면 어딘가 짠한 '아재'였다. 아재는 아저씨를 친근하게 나타낸 말로 허무하게 웃기는 허무개그가 아재의 언어다.
-38~39쪽-
O2O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하는 현상이다. O2O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상품,서비스를 주문받아 오프라인으로 해결해주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 기술에 불과했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사용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O2O서비스는 교통과 식음료 시장을 시작으로 숙박, 세탁, 음식점가지 그 분야가 확대되었다. 2016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요기요'는 117%, '배달통'은 5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 민족'은 2010년 정식 서비스 출범 이래 가파른 성장중이다.
-41쪽-
힙합
국내의 합합 열풍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타인의 눈치를 보며 할 말 못하고 사는 2030세대들에게 일종의 쾌감을 주었다는 것이다. 현실에서 할 수 없는 말들이지만 힙합에 담긴 직설적인 가사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취업준비, 입시, 결혼 등이 많은 사람들에게 힙합은 일종의 출구 역할을 한다.
-54쪽-
1인 미디어 전성시대
무엇보다 1인 미디어에서 가장 높은 이기를 누리는 분야는 단연 어린이 관련 콘텐츠다. 같은 영상을 오랫동안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시청하는 어린이의 특징 때문이다. 다양한 장난감을 사용법과 함께 재미있게 소개하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토이몬스터> 등의 채널이 대표적이다. '뾰통령'의 인기에 버금가는 '캐통령'을 탄생시킨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경우에는 2016년 6월 기준 모바일과 스마트폰 등에 친숙한 소위 모모세대를 중심으로 1인 미디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95쪽-
즐기면서 하는 기부, 퍼네이션(funation)의 확대
올림픽이 치러진 2016년은 축구계를 중심으로 소아함 환자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이 활발히 진행되기도 했다. 사회적 기업인 비카인드와 히등크 재단이 함께하는 '슛포러브 챌린지' 캠페인은 치료비에 어려움을 겪는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기부 릴레이 캠페인다. 일반 시민들이 작은 축구장에 설치된 골문에 패널티킥을 성공시키면 한 골당 5,000원이 삼성카드의 후원으로 기부된다. 행사기간 동안 약 5,000명의 시민이 작은 골문을 향해 4,608골을 성공시켰다. 이 장면들은 슛포러브 공식 SNS와 네이버 TV캐스트를 공개되었고 조회수 1회당 1원씩이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로 추가 기부되었다.
-116~117쪽-
지금 이순간, 욜로(yolo) 라이프
욜로는 지극히 감각적이고 현재지향적인 소비로 나타난다. "현재를 즐기라"는 의미의 카르페 디엠이 하나의 삶의 태도에 대한 격언이라면, 욜로는 그러한 현재 지향성의 라이프스타일 버전인 셈이다. 2017년 한국 시장에서 관찰되는 욜로는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나 '사고 싶은 물건 지금 사세요'와 같은 단순히 충동적인 의미가 아니라 후회 없이 즐기고 사랑하고 배우라는 삶의 철학이자 현실을 직시하는 소비와 문화의 트렌드로 폭넓게 퍼져나가고 있다.
-202쪽-
유통공간의 놀이공간화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자는 야구장과 놀이동산이 될 것이다."
유통가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을 오픈하면서 정용진 부사장이 SNS에 남긴 말이다. 야구장과 놀이공원을 경쟁상대로 지목한 것은 소비의 범위를 물건을 구입하는 행위에서 콘셉트와 문화,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총체적이고 역동적인 여가활동으로 확장시키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스타필드 하남의 방문객은 하루 평균 10만 명으로 약 6만 명으로 추산되는 야구장 방문객을 뛰어 넘었다. 축구장 70배 크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함 쇼핑몰로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가전전문매장, 반려동물용품 전문매장 등 신세계 그룹에서 그동안 선보였던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이 한곳에 모여 있어 종합적인 엔터테이먼트 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의 아쿠아필드는 워트파크, 스파,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물놀이 공간으로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의 루프탑 수영장과 비슷한 인피니티풀을 경험할 수 있으며 30여 종의 다양한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스포츠몬스터에서는 암벽등반, 트램펄린, 자유낙하, 로프코스 등의 익스트림 스포츠까지 즐길 수 있다.
-379~3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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