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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권여진 소설집<안녕 주정뱅이>에 담긴 단편소설중 하나다. 이 소설에서 '문정’은 연인 '관주'와 헤어진후 2년의 시간이 흐른뒤, 관주의 누나 '관희'를 만나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저 다툼 후 연락이 끊긴줄 알았던 관주가 실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 그녀의 집에서 불과 1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문정과 관희는 술집에서 인생의 비극 한 토막을 응시한다. 관희가 사고의 현장을 찾은 문정에게 건넨 위로의 한 마디.
"그렇게 꽉 쥐지 말아요. 문정씨, 놓아야 살 수 있어요."
-<카메라> 135쪽-
플레이(play) 되고 있는 인생에서 '잠깐 멈춤'을 누르고 싶은 생각. '되돌리기' 버튼을 누르고 싶은 순간. 결국 '취소'하고 싶은 마음. 누구나 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미 시간은 흘러갔고, 우연히 찾아오기도하는 '비극'이라는 파도를 넘어 삶은 돛단배처럼 흘러가는가. 누구의 책임도 아닌,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날 때, 때로는 허망하고, 허탈한 마음. 그건 소설속 주인공들이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이나 마찬가지 일 꺼라는 생각.
"삶에서 취소할 수 있는 건 단 한가지도 없다. 지나가는 말이든 무심코 한 행동이든, 일단 튀어나온 이상 돌처럼 단단한 필연이 된다."
-<카메라> 1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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