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MUJI)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인양품은 1980년에 탄생한 일본의 잡화브랜드다. 단순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의류와 가정용품, 식품 등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7000여종의 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이 회사의 디자인을 보면 '단순함' 그 자체이다. 디자인을 최대한 덜어내는 것이 무인양품의 철학이라고 한다.
'브랜드 없는 브랜드'라는 역발상 철학이 담긴 무인양품을 소개한 책이 있다. 닛케이디자인이 지은 책<무인양품 디자인>이다.
무인양품에서 어떤 상품을 디자인할 때의 특별한 시스템이 있단다. '옵저베이션'이다. 이는 상품개발 직원이 직접 소비자의 가정을 방문해 각종 생활용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관찰하는 제도다. 소비자의 불만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무인양품의 제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한 예로 전국의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멀티탭을 집에서 어떻게 사진을 찍었는지 보내달라고 한 적도 있단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들은 직원과 모두 공유한다.
"그들이 말하는 무인양품은 최적의 소재와 적절한 가격, '있는 그대로'를 중시한 궁극의 디자인을 지향하는 기업이다. 이는 창업 당시부터 한 번도 변한 적 없는 무인양품의 철학이다."-60쪽-
"무리하지 않는 것, 일부러 애쓰지 않는 것. 생활에 궁리를 거듭하고,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가능한 낮은 가격을 목표로 하는 것. 그러나 그럼에도 호화롭거나 파워풀한 브랜드에 결코 뒤지지 않을 간소함의 미를 추구해나가는 것."-77쪽-
무인양품의 아트디렉터인 히라 켄야의 말을 곱씹어보면 더 이해가 쉬울 듯 하다.
"무인양품은 단순히 장식을 덜어내 깔끔하게 만든다거나 모던하게 만드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궁극의 '텅 비어 있음'을 추구하는 거죠. 여백이 많은 쪽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쓰는 방식이나 이미지를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이죠. 스무살 젊은이가 처음 자취를 시작할 때 고르는 테이블과 예순 살 된 부부가 자기 집 거실에 놓기 위해 고르는 테이블이 같은 것이어도 좋다는 겁니다. 테이블을 어떻게 놓는지,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되니까요. 여백이 가진 유연성이 그것을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83쪽-
간소한 디자인때문에 오히려 채워넣을 여지가 있는 것이다. 물론 더럽기 짝이 없는 내 자취방과 무인양품의 가구와는 어울리지 않을 듯하긴하다. 그러나 그런 자취방에 놓아도 될 만큼 무인양품의 디자인은 주변과 잘 어울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사람으로 치면 서글서글한 성격이 아닐까.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책에서 설명하는 무인양품의 철학.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무인양품의 디자인을 만나보시길.
▲칫솔 스탠드
▲푹신소파
▲메이크박스
▲더스트 박스
▲수납 선반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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