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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였다. 로마인들의 숨결이 느껴질만큼 웅장한 고대 로마 유적지와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로마시민들이 생활하던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 포로 로마노. 고대 로마의 유적과 마주한 순간, 가슴 벅찼다. 수천년의 시간을 뚫고 로마인들과 교감하고 있는 듯했다.
포로 로마노는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팔라티노 언덕을 중심으로 세워진 도시국가 고대 로마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이곳은 약 1000여년 동안 로마의 심장 역할을 했다고 한다.
포로 로마노에 가면 AD 81년 티투스 황제가 예루살렘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고자 세운 티투스 개선문과 베스타 신전, 막센티우스 바실리카, 원로원, 기념비 등과 만날 수 있다. 비록 부서진 돌과 기둥의 잔해가 많았지만,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당당하게 서 있는 신전을 보면서 로마인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8개의 기둥으로 오랜 세월을 견뎌냈을 사투르누스 신전의 모습 앞에서는 절로 경견해지기도 했다. 짧은 시간을 살다 가는 사람이 범접할 수 없는 세월의 깊이와 무게를 느끼게 해줬기 때문일까.
이번 로마여행에서 수천년 전의 유적을 잘 보존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을 보면서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고 보존하는 일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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