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기서 가장 가치 있다고 여긴 것을 찾았냈다고 쓰세요.
내가 찾는 이상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 말이죠.
그건 바로 마음속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었답니다."
-로베르토 인노첸티<마지막 휴양지>-
어느 화가가 사라진 자신의 상상력을 찾아 나섰다가 마지막 휴양지에 도착한다. 마지막 휴양지에는 특이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알고보니 모두 소설과 동화속 주인공들이었다. 처음엔 어디까지 상상속의 인물이고, 어디까지 현실의 인물일까 가늠이 안됐다.
그러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소설과 동화속 주인공들이라는 걸 알아차린다. 이 그림책은 현실에 치여 살아가는 나에게 '마음속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되찾아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 그림책 뒷편에 등장인물에 대한 비밀이 실려있다. 생택쥐페리, 허먼멜빌, 에밀리디킨슨, 조르주 심몽, 피터 로어,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등 유명 작가들과 그들이 창조한 인물과 캐릭터들을 담았다는 사실. 그러나 여기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읽으면서 자기만의 상상력을 펼치면 되지 않을까.
고등학교때 맨 뒷자석에 앉아 어믄 짓을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순간이 떠오른다. 수많은 상상속 인물들과 만났던 때를 떠올린다. 그 인물들은 지금 다 어디로 떠났을까. 다시 돌아올까.
나는 고래를 보며 고래를 주제로 낙서를 했던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고래는 언제나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다음은 '고래'를 주제로 내가 낙서했던 그림들이다.
폭죽을 터트리는 고래다. 물을 뿜어내는 대신, 밤하늘을 배경으로 화려한 폭죽을 터트리면 멋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수업을 땡땡이 치고 고래의 오른 팔에 매달려 바닷속을 여행하고 싶었다.
바닷물이 고래의 몸에 부딪히면 고래는 피아노로 변신하는거다. 피아노건반이 달린 고래인데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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