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는 말도 많이 하지만, 글쓰기도 많이 하는 직업이다. 책<변호사의 글쓰기 습관>를 읽다가 밑줄을 그었다.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내향인에 대한 이야기에 100% 공감.
나는 어떤 변호사가 되고 싶은가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 질문은 자연스럽게 “나는 어떤 변호사인가? 어떤 변호사가 되고 싶은가?”로 이어졌다. 나는 변호사로서의 여러 모습 중 ‘신뢰할만한 변호사’ ‘글 쓰는 변호사’ ‘꾸준한 변호사’라는 모습을 상정했다. 이런 모습이 의뢰인에게 진정성 있게 나를 전달해 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런데 이런 인식은 내가 광고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브랜딩 공부를 위해 읽었던 책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의 김키미 작가는 ‘마케팅은 나에게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브랜딩은 상대의 인식 속에 생겨나는 것’이라고 했다. 마케팅을 통해 내가 아무리 좋은 사람이고 괜찮은 변호사라는 것을 알린다 하더라도 상대가 동의해주지 않으면 브랜딩은 실패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스팸이 아닌 마케팅으로 나의 이미지를 타인에게 심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변호사로서 나의 모습, 내가 추구하는 일에 대한 가치와 생각을 글로 써보기로 했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자 고민하는 과정을 글로 보여준다면 상대방도 그렇게 나를 인식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꼭 그렇게 된다고 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꾸준히 노력하는 변호사로는 비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 출처 : 밀리의 서재 / 책<변호사의 글쓰기 습관> -
두 번째는 완벽해지려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법률정보를 다루는 글을 쓰다 보면 혹시 내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될 때가 있다. 변호사라고 모든 걸 다 아는 건 아니다 보니, 객관적인 자료를 찾고 실무지식이 바탕이 되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지만 실수할 때가 있다. 그래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검증에 검증을 거듭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부가 되고 정리가 되는 시간으로 연결이 된다. 간혹 내 글에 누가 감사하다는 인사를 보내거나 비밀 댓글로 질문을 달 때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실수에 대한 걱정은 내려놓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만 챙기면서 글을 쓰려고 한다.
세 번째는 내 글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비난 댓글이 달리거나 내 글을 불편해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된다. 내가 뭘 해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반대로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모두의 사랑을 받을 수도 모두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나를 위한 조언은 겸허히 받아들여야겠지만 글만 보고 나를 평가하고 혹은 폄훼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의 말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없다.
- 출처 : 밀리의 서재 / 책<변호사의 글쓰기 습관> -
개업 변호사는 개인 사업자와 다를 바 없다. 개인 사업자에게 영업은 필수이다. 처음 개업을 했을 때 주변 변호사들은 나에게 모임에 나가라는 조언을 많이 했다. 골프나 등산을 권유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전형적인 내향인(內向人)이라는 데 있었다. 나는 마음이 맞는 소수의 사람과 깊이 있는 교류를 즐기고 운동 역시 요가나 필라테스와 같은 정적인 운동을 좋아한다. 활동성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지금껏 참여한 모임도 사교 목적의 모임보다는 독서나 바인더(플래너) 쓰기 같은 자기계발 모임이 전부였다. 그러니 영업(?)을 위해 나 자신을 바꿔야 하는지가 의문이면서 어려웠다. 태생적으로 나는 개업이 맞지 않는 사람인데 섣불리 시작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수천 번도 넘게 했다.
그때마다 내향인의 심리를 다룬 수전 케인의 책 『콰이어트』는 나에게 참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책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이 꼭 외향인(外向人)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내향적인 사람은 사교술도 뛰어나고 파티와 사업 미팅을 즐길 수도 있지만, 잠시 지나고 나면 집에서 파자마 차림으로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가까운 친구, 동료, 가족에게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을 좋아한다. 말하기보다는 듣고, 말하기 전에 생각하고, 말보다는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낫다고 느낀다. 그리고 갈등을 싫어하는 편이고 수다는 두려워하지만 깊이 있는 논의를 즐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마치 누가 나를 들여다보고 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까지 공감이 되었다. 혼자 일하는 시간도 많지만 외부 활동도 잦은 편이고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에너지가 쉽게 고갈되고 그래서 반드시 혼자 있는 시간을 필요로 하는, 바로 나였다. 혼자서 숙고하는 시간이 내게는 에너지를 다시 축적하는 시간이었다.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말하기보다는 경청하기를 즐기고 상대방 말 속에 숨은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사실 이런 활동들은 즐거운 일이기도 하지만 무척 피곤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시간을 겪고 나면 다시금 소비해버린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 출처 : 밀리의 서재 / 책<변호사의 글쓰기 습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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