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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자료/대학원일기

대학원일기(96) 박사논문 심사, 떨렸지만

by 이야기캐는광부 2025.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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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논문 심사 날.

 

두근 두근. 석사논문 심사보다 훨씬, 훨씬 더 떨리는 순간이었다.

 

장모님이 사주신 다크그레이 정장을 갖춰입었다.

 

오마니가 사준 정장 구두를 신었다.

 

이날은 직장에 연차를 내고 학교로 갔다. 밀린 업무를 제쳐두고 학교를 가는 심정은 어떤 것일까.

 

마음 위에 벽돌 하나 올려놓은 느낌이더라.

 

그럼 어쩌랴. 그래도 박사논문 심사받으러 가야지.

 

지도교수님을 포함한 심사위원 다섯분이 심사장에 계셨다.

 

어쨌든 마음 위 벽돌을 내려놓고, 심사장으로 들어섰다.

 

벽돌은 발등 위에 놓이게 되었다. 발걸음이 무거웠다.

 

'으메. 어쩐디야. 징그랍게 떨려분다.'

 

발표를 10분 남짓했을까.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말도 빨라졌다. 

 

후다다다다닥. 혓바닥이 내달렸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발표는 끝났다.

 

5명 심사위원 교수님들의 날카롭고, 애정어린 조언이 이어졌다. 

 

'으메. 언제 고친디야'

 

내 논문을 더욱 발전시켜주기 위한 영양제를 듬뿍 주셨다.

 

열심히 받아 적었다.

 

한편으로는 막막했다.

 

조언해주신 내용을 토대로 잘 고칠 수 있을까.

 

첫번 째 심사는 그렇게 무사히(?) 끝났다.

 

사전에 드린 논문 인쇄본에 적힌 조언들을 가방에 넣었다.

 

멀고도 먼, 끝날듯 끝나지 않는 박사논문.

 

어쨌든 조금씩 끝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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