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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리뷰

PD가 PD라는 직업을 강추하는 이유 - KBS 박은희 피디님

"체력은 국력이다? 방송 PD는 체력이 능력이에요!"라고 외치는 KBS 과학까페 박은희 PD님을 강의실에서 만났다. 씩씩한 목소리에 검은 안경테가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다큐멘터리 PD다. 다큐멘터리 PD는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걸 좋아해야한단다. 모험을 좋아하는 그녀에게는 딱 맞는 직업이었다.

           ▲ 박은희 PD님이 유쾌하게 강연을 하고 계신다.

           ▲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시는 모습

그녀는 '50번째 생일'이라는 환경다큐멘터리를 찍기위해 20여개국을 돌아다녔다. 한번은 아마존에서 찍어야 하는 다큐멘터리의 촬영 허가를 맡기위해 브라질에 혼자 다녀오기도 했다. 게다가 빙하가 녹는 장면을 찍기 위해 남극 세종기지를 찾아간 적도 있다. 그야말로 지구를 걸어서 한바퀴 반을 돌 수 있을만큼, 에너지가  넘칠 것 같은 그녀다.

그녀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한다.
"저는 여러분께 PD를 강력히 추천해요. 왜냐고요? 지금부터 이야기 해드릴게요!"

■ 별의별 경험하게 된다! - 야생동물 촬영하다 시체를 보다

다큐멘터리 PD가 되면 별의별 경험을 다하게 된단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험도 그 중 하나다.

"밤섬 풀숲에서 촬영하다가 시체를 본 적이 있어요. 오싹했죠."

박PD님이 한번은 한강 밤섬의 생태계를 촬영하다가 시체를 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날은 야생동물을 촬영해야 했기에 몸의 냄새를 제거하고, 숨을 죽인채 한곳에 진득하게 숨어있어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저멀리서 무언가 시커먼 것이 떠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가까이 가서 봤더니 그건 바로 한 구의 시체였다. 한강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많기에 그 중 한 분(?)이 아닌가 생각했단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본 것이다. 참으로 오싹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안그래도 숨을 참고 있었는데 숨넘어갈뻔했다.

물론 그녀에게 썩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시체는 보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만큼 다큐멘터리 PD는 돌발상황이 많고 별의별 경험을 하게된다는 이야기일 터! 그러면서 뼈속까지 PD가 된다. 곳곳을 돌아다니며 세상속 보이지 않는 면을 직접 보게 되는 것이다.

■  인내의 달고, 씀을 체득한다! - 녹는 빙하를 촬영하다 망부석 된 사연

다큐멘터리 PD는 인내의 달고, 씀 그리고 짜릿함을 체득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한다. 박PD님이 남극에 촬영갔을 때의 일이다. 어떻게든 빙하가 녹아 떨어지는 장면을 찍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 몇 날 몇 일을 붙박이 별처럼 꼼짝않고 있었단다. 한 곳에서 오로지 빙하 얼음조각이 바닷속으로 풍덩 빠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언제 떨어질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져 기약없는 한 컷을 위해 망부석이 되어 촉각을 곤두세워야 했다.

그런 노력끝에, 운좋게도  빙하가 녹는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 절묘하게 카메라에 담아 낸 것이다. 그때 그녀는 인내의 쓰고, 달달함 그리고 짜릿함을 동시에 느꼈다.

          ▲ 추운 남극에서 찰칵. 빙하가 녹는 장면 촬영중에 찍으셨단다.

그녀에게 하며 여러 상황속에서 체득한 인내심은 촬영때마다 특효약이었. 그녀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다룬 '다큐멘터리 50번째 생일' 을 기획했을 때의 일이다. 20여개국 나라의 촬영허가를 받기 위해 그나라 관련부서에 수십통의 E-MAIL을 보냈다. 그리고 끈기있게 답장을 기다렸다. 한번은 촬영협조를 얻기 위해 24시간 비행기를 타고 브라질로 날아가기도 했다.

           ▲ 빙하의 움직임을 촬영하기 위해 얼음조각에 올라가신 어느 박사님.

 다큐멘터리 PD가 되면  이런 끈기와 인내를 체득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기에 그녀를 비롯한 다큐멘터리 PD들은 지구 어디에 떨어트려놔도 문제 없지 않을까?


■  자기만의 시각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그녀는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걸 좋아한다면 PD가 제격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사람과 세상을 만나기 위해서는 '눈'이 중요하단다. 그 눈은 세상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독창적인 눈이다. 또 내가 과연 이 다큐를 통해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이기도 하다.

그녀는 PD들은 자기만의 남다른 시각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PD라면 보통 사람들이 잘 보고 느끼지 못하는 세상의 단면을 보여줄 줄 알아야 한다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가슴을 두드리고, 마음을 열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능력은 처음부터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려면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해야 한다. 또 책을 많이 읽으며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결코 쉬운 것은 아니지만, PD로 살다보면 자기만의 시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 일 수 있다!

            ▲ 다양한 꿈을 가진 언론정보 학생들과 사진 찰칵!

            ▲ 박은희 PD님과 필자가 찰칵했다.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왜 그녀가 PD를 강추하는지 알 것 같았다.
"몸과 마음이 건강할 수 있다면 끝까지 이 일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그녀다.
왜 PD에게 체력이 곧 능력인지 다시한번 깨우쳐주는 말이다.
앞으로도 쉼없이 세상을 누비고 다닐 박은희 PD님, 화이팅입니다!!
 

이 글은 충남대 언론정보학과에서 주최한 언론인 양성과정 만리장성 프로그램 리뷰입니다. 강연내용을 왜곡해 잘못 전달한 내용이 있으면 수정하겠습니다.^^